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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VS No.2 브랜드 게임의 법칙
장종철.김성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7년 1월
평점 :
얼마나 많은 브랜드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가. 그 중 어떤 브랜드가 경쟁에서 이기고 어떤 브랜드가 그 뒤를 좇고 있는가. 「브랜드 게임의 법칙」은 코카콜라와 펩시부터 IBM과 HP까지, 1등과 2등의 경쟁에 집중한 사례들로 빼곡하다. 소개하는 사례의 분야 또한 넓고 다양하다. 아침저녁으로 마시는 커피부터 ‘있느냐 없느냐’가 아닌 ‘어떤 것이 있느냐’의 수준인 청바지를 지나 첨단을 아우르는 IT산업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밀접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사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보인다. 메릴린치와 모건 스탠리 두 미 증권사의 대결은 배경지식 없이도 술술 읽힐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생활에 동떨어진 사례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알 것이다. 리먼 사태로 대표되는 미국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에, 그리고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경제니 IT니 하는 부분이 정 어렵다면 그 외의 부분부터 읽어나가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사례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MP3 플레이어 시장의 아이팟과 아이리버의 대결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샀던 아이리버 제품을 아직까지도 사용하는 나에게 한국의 이 작은 회사가 어떻게 해서 MP3 시장에서 삼성을 앞지르고 애플과 맞대결을 펼쳤는지, 어떻게 세계시장을 노렸는지 궁금했던 점들을 광고 전략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다.
MP3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 버드와이저와 밀러는 어떤가?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의 PPL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페덱스, 이 기업이 이처럼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따라잡고 싶어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이처럼 「브랜드 게임의 법칙」은 광고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읽어볼 만한 책이리라 생각한다. 잘 쓰인 비문학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문학 작품 이상의 재미와 지식을 가져다 준다.
책이 처음 나온 지 5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이팟은 MP3 시장을 석권했고 아이리버는 쇠퇴했다. 펩시는 여전히 거대한 2인자로써 군림한다. 하지만 5년에 걸친 경과가 10년 후까지 예상하게 할 수는 없다. 브랜딩은 끝없는 싸움이다. 다른 산업, 초판의 그 후의 이야기 등이 들어갈 거라 언급된 개정판이 기다려지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