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키소스가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애타게 원했던 에코처럼, 유아는엄마의 얼굴을 간절히 바라보면서 엄마 얼굴에서 자기 모습의 흔적을 찾는다. 엄마의 섬세한 반응을 기대하면서 자기감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는후에 자신이 누구이며, 누가 될 수 있으며, 세상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자기개념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 과정을 지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수치를 겪는 개인에게 이 과정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자기애적 엄마는타인의 모습을 되돌려줄 능력이 없다. 거울 같은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고 메아리쳐 오는 자신의 목소리만을 듣는 나르키소스처럼, 엄마는타인에게서 자신의 모습만을 볼 뿐이다. 그럴 때 유아는 돌로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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