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 물론입니다."
바이닝의 미소는 그녀와 자기 자신과 세상을 동시에 조롱하는듯했다.
"그렇지만 그런 말을 해선 안 돼요. 결혼을 해야 할 신비적인 이유가 설득력을 잃은 지금, 적어도 그럴싸하게 합리적인 이유라도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니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싸우는 건 애들한테 유익하지만, 결혼 생활을 끝장내서 싸움을 끝내는 건 애들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고 우기는 겁니다. 경제력 때문에 이혼을 못하는 사람들한테 그게 얼마나 위안이 될지 생각해 봐요. 돈 없다고 불행해하는 대신 도덕적인 우월감을 맛볼 수 있으니 말이죠." -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