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항상 여기 있지. 내일이란 건 없고." - P105

더 길게 이야기했다가는 두 사람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갈 수도 있다. 나머지 이야기는 원래의 자리, 그의 가슴속, 붉은 심장이 있었던 자리에 묻은 양철 담뱃갑 속에 그대로 둘 것이다. 담뱃갑의 뚜껑은 녹슬어서 굳게 닫혀 있었다. 이 다정하고 강인한 여인 앞에서 그 뚜껑을 열지는 않으리라. 세서가 그 안에 담긴 것의 냄새라도 맡는다면, 그에게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일 테니까. 게다가 그의 가슴속에 미스터의 볏처럼 빛나는 붉은 심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 그녀도 상처받을지 모른다. - P126

어둑어둑한 식당 부엌에서 빵을 반죽할 때처럼. 아직 요리사도 도착하지 않은 시각, 벤치 하나 길이만큼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우유 깡통을 쌓아놓는 곳 왼편 뒤쪽에 생긴 좁은 공간에서 반죽하는 일. 반죽을 주무르고, 또 주무르는 일. 밀려드는 과거를 내쫓는 힘겨운 일과를 시작하기에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다. - P1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