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는 장작불과 버터 향 풍기는 따끈한 머핀, 시나몬 토스트에 프라이니가 아주 좋아하는 포푸리 향이 기운을 북돋우며 일행을 맞았다. 용 그림이 그려진 두 개의 커다란 중국제 청동 그릇 안에는 장미 잎과 꽃잎, 버베나와 흰 붓꽃 뿌리가 가득했고, 벽난로 옆에는 윈터스위트*로 채워진 기다란 파미유 로즈**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프라이니는 여우 털로 장식된 크림색 벨벳 가운을 기쁘게 벗어 던지고 실크 파자마에서 쏙 빠져나와, 제일 좋아하는 목욕 오일인 레브 뒤 코케트 향을 풍기는 따스한 물속에 몸을 담갔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프라이니는 가장자리가 여우 털로 장식된 값비싼 실내용 가운에 빛 바랜 듯한 러시아제 가죽 부츠 차림의 여자였다. 말끔한 검은 단발머리에 감싸인 창백하고 우아한 얼굴은 차가워 보였고 녹색 눈동자는 속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이 멋쟁이 아가씨 옆에는 침대보 같은 셔닐* 가운을 입고 땋은 머리를 한 수수한 아가씨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