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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 너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그림책 태교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8월
평점 :
#맥주도참을만큼너를사랑하니까 #전은주 #꽃님에미 #라이프앤페이지
이 세상 누구든 누군가의 자식.
어머니의 뱃속에서 10개월 가까이를 지내다가
이 세상에 나온 존재들.
이 책은
나의 어머니와 나
나와 남편
나와 아이까지
나를 둘러싼 거의 모두를 품고 있는 책입니다.
쎄게 엄마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외치는 글도 아니고
감정을 자극하며 아이들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글도 아닌데
담백하고 정확하게 담은 문장들이 품은 그림책과 우리 삶의 이야기 들에서
낄낄깔깔 웃어도 보고,
쓰담쓰담 감동도 받고,
훌쩍훌쩍 눈물도 핑~
그리고 팩폭하는 이야기에 움찔도 하며 정신없이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우리 엄마의 딸인채로 엄마를 그리워하며,
세 아이를 품고 낳아 기르고 있는 엄마로 세 아이를 애뜻해하며,
내 인생도 버거운데 세 아이까지 더하고 거기에 당신까진 더하지는 말라달라고 말하던 아내로 남편을 조금은 이해하며, 여러 상태의 나를 넘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럼 책을 한번 찬찬히 살펴봐요.
목차부터 그냥 고개 푹 떨구었죠.
아이 셋을 품었던 그때의 나에게 이런 이야기들 들려줄게~ 하고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작고 여린 것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
너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서툰 부모를 위한 마법의 주문,
우리 가족 두번째 시즌,
사랑하는 사람과 필요한 거리
목차에 동그라미, 별 등장시키며 읽기는 또 처음이네요 :)
세 아이를 낳아고,
10년 넘게 아이를 기르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서툴다고 생각하고 있나봐요.
<서툰 부모를 위한 마법 주문>이라는 목차를 보자마자
마법이 나게 온 것처럼 동그라미 별을 그렸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이 벌린 일입니다 ㅎㅎ
자 그럼 이제 맥주책을 읽으며, 저만의 best를 한번 들어보실래요?
BEST 낄낄깔깔 장면
저는 ... 이 부분이 어찌나 웃긴지 혼자 빵터졌습니다.
혹시 그런거 아세요?
이건 남들이 웃으면 기분 나쁜데 우리끼리 이야기 하자면 너무 웃긴!
딱 그런이야기거든요.
엄마들 사이 소문으로만 듣던 반 평균 밑 아이 셋 중에 우리 아이가 꼈다는 이야기를 남편과 하며,
시험보고 당당하게 와서 "엄마, 나 시험 잘본거 같아. 최대 2개 틀린거 같아!"라고 말하던
아들이 생각이 나서 웃는일은 남편과는 할 수 있지만
아들 친구 엄마가 웃으면 기분 나쁜 그런 이야기 그런거요~
남편의 "비록 뚱뚱해 졌어도"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에서
'사랑한다'는 말보다 '뚱뚱해 졌어도' 라는 말을 잡고 속상해하는 친구에게
우리 뚱뚱한거 맞다고 팩폭했던 작가의 말에 혼자 엄청 웃었습니다.
임신을 하고 30kg이 는 저는... 진짜 코끼리 같았거든요.
그런 저는 책 속 '뚱뚱해 졌어도 사건'에 함께 웃을 수 있는 거죠!
BEST 팩폭 장면
제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분들이 '아이에게 그림책 많이 읽어줘야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에요.
아이 낳으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촛첨채부터 시작해서, 의성어 의태어로 된 책들,
숫자, 단어 책들... 읽어주고난 후 이제 좀 읽은만한 책이 나오면
나는 이미 책 읽어주다 지쳐있다는 것을요~
전은주 작가님이 이야기 하시네요.
"인생 가르쳐 주는 그림책, 아이 낳기 전에 충분히 읽어주세요!"
맞아요... 그럼 거기서 호랑이 기운 얻어서 아이 기르실 수 있을 것에요.
애 셋 낳아본 입장에서 :)
큰 아이는 정말 그림책을 몰라서 그림책 태교 못했고요.
둘째는 큰아이 의성어 의태어 책 볼 때 연년생으로 낳느라 또 정통 그림책 태교 못했어요.
막내는 형님들 그림책 읽어주며 태교했습니다.
다 해보고 나니,
형님들 읽어줄 겸, 태교겸 읽었던 그 책들이 저의 육아에 자양분이 됩니다.
확신 합니다.
BEST 쓰담쓰담 장면
저는 저를 비교적 잘 챙기고 살았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셋이나 낳았지만 그래도 저를 잘 챙기며 산 편이에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작가가
아이와 함께한 소꼽놀이보다
혼자서 하는 소꼽놀이에서 위안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읽고나니
가슴이 망망이칠 칩니다.
나와 노는 시간을... 가진적이 없구나...
나를 챙기며 살았다는 것도 나를 돌보며 산 것은아니었구나...
늘 제가 아이들에게 해주던 말을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넌 소중한 사람이야"
BEST 훌쩍훌쩍 장면
이 글을 읽는 순간은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선명하게 떠올랐어요.
"당신에 대해 책을 쓴다면, 방울방울 눈물로 쓸 거에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엄마라고."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이틀 전 일상적 딸과 엄마의 전화 통화에서
"엄마, 나는 엄마가 내 엄마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라는 말을 했어요.
평상시에 무뚝뚝 심지어 짜증... 의 대명사인 딸인데
그날 따라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날이 떠오르면서 다시 엄마를 만나면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정말로...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엄마라고....
단언코!!다시 임신할 일이 없지만!
<맥주도 참을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참 궁금했거든요.
이 책은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아름다운 책이네요.
아름다운 그림책이 녹아있고,
아름다움 그림을 품고 있고,
또 우리는 누군가가 품고 키워준 자식들이니까요!.
사실 맥주책의 저의 버젼은 <막걸리도 마실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입니다.
저는 모유가 잘 안나와 .. 안 먹어 본 것이 없었어요..
사발 미역국, 돼지 족 그리고 막걸리....
찬찬히 맥주 한잔과 함께 읽어보세요.
알딸딸한 위로와 감동은 제가 보장하죠!!!
아니아니 소개된 그림책들이 보장할 겁니다.!
#모두의태교책
https://blog.naver.com/oz0105/22204822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