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왈 맹자왈 1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 해냄 / 199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우리에게 공자, 맹자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들이 사상이 우리의 삶과 사회구조, 그리고 인생철학 속에 깊이 배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전근대적 사고의 원형으로 간주한다. 이제 그들은 인터넷이 지배하는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생명력을 상실한 고루한 사고로만 이해되고 있다. 오죽하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하여, 이미 죽은 공자를 확인 사살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듯 '공자왈 맹자왈'하는 것은 시대의 현실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하고 무의미한 이야기의 상징처럼 되버린지 이미 오래다.

특히 최첨단의 호화찬란하고 스피드한 문화만을 겪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공맹은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하는 것은, 역으로 공자의 사상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더구나 서구 물질 문명의 폐해가 극에 달한 현 시기에, 삶과 자연에 대한 동양 사상의 깊이있는 성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서양의 이야기이거나, 우리 것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되고 거기에 그치고 있는 것인데 비해, 이 책은 우리의 사유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동양 사상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공자왈 맹자왈' 하는 것이 무의미한 옛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잘 설명해주고, 스스로 윤리적 지침을 규정해 나갈 수 있는 참된 말씀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으로만 남기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각 장의 뒷부분에 실린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에서 제시한 내용에 대해 아이와 엄마, 아빠와 함께 토론해 본다면 더 없이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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