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과 교육 문음사 교육학연구 15
R.BARROW / 문음사 / 199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플라톤의 대화편 원전을 충실하고도 풍부하게 인용하여 플라톤의 교육 사상을 분석적이고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책에 소개된 플라톤은 어린이의 교육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고, 그 방법으로서 놀이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플라톤은 어린이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기를 바랬고, 그들을 못살게 괴롭히고 위협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시사받아야 할 점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수업 시간도 자유로운 사색의 장(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수업을 사고의 유희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때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 활동을 유도하고 도와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 바로우는, 플라톤이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선택과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추구할 수 있도록 자유를 강조해야 한다는 것을 믿었던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플라톤은 어린이들이 배움의 내용을 즐기기를 바라기는 하였지만, 결코 어린이 자신이 배워야 할 내용을 스스로 결정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을 스스로 완전히 이해한 자만이 그것을 가르칠 자격이 있다는 것이 플라톤 사상의 근본적인 주장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 생각에 비추어볼 때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깊은 차이가 있다는 추론이 도출된다.

결국 그는 어린이들을 보다 규칙성이 가미된 놀이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놀이에 규칙성이 없고, 아동 또한 불규칙한 것에 익숙해져 버리면, 그들이 매우 절제있고 준법정신이 투철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규칙이란 바로 최고의 선인 이데아로 향하는 방법이며, 그것은 곧 변증법일 것이다. 플라톤은 그의 철학적 일관성만큼이나 교육의 방법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질서와 변증법적 지식의 추구라는 존재론과 인식론적 기본 기조를 유지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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