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과 아동 ㅣ 문음사 교육학연구 11
G.B.MATTHEWS / 문음사 / 1990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의 교육 현실을 보면, 철학이라는 분야는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는 고사하고.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당위적 요청조차도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특히 어린이 철학 교육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그 가능성과 당위성에 대한 고찰이 선행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전통적인 어린이관(觀)이, 어린이의 철학은 불가능하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가 사고발달단계상 철학을 접하기에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는 인지발달론적 교육심리학의 접근에 대한 어린이 철학교육 주장자들의 비판을 통해, 어린이들의 사고에 대한 근원 시각을 전환하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그 시도는 독자에게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전통적 어린이관을 바꾸기에 충분할만큼 작용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사고가 오히려 '철학함'에 대한 훌륭한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어린이들의 행동에 대한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그들의 사고가 살아 있는 철학적 활동임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 철학 교육의 목표 및 교육 방법론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사고야말로 가장 철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더 나아가 어린이들은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 주체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참고로 이 책이 시사하는 점을 기반으로 하여 어린이 철학 교육의 제반 내용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서광사의 <어린이를 위한 철학 교육>을 읽어보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