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활 건강
김복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활건강˝ 을 주제로 해서 10인의 여성 시인들이 쓴 에세이 앤솔로지 (모음집).

요즘은 한명이 자신을 둘러싼 일상과 생각을 깊고 자세하게 나누는 이야기들에 좀 지쳐있어서, 소설도 에세이도 앤솔로지를 선호하고 있다. 앤솔로지는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저자들이 다른 시각과 문체로 써내려간 글 모음집이라 각 글이 짧지만 소재도 신선하고, 개성도 강할때가 많다.

이번의 주제는 말했듯이 ˝생활 건강˝. 처음엔 초록초록한 표지와 건강이란 단어를 보고 ‘시인들이 채식하고 운동하는 이야기인가‘ 했었다. 하지만 역시, 시인들은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같은 단어를 듣고 그들이 자신의 생활건강을 쓰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어떤 저자는 자신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 어머니의 아침밥을 기억하며 고마워하고 (유계영), 어떤 저자는 자신의 애정어린 취미인 박물관 미술감상 예찬론을 펼친다 (주민현). 하지만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던 글들은 사실 건강한 모습과 거리가 멀게 살고있는 저자들이 털털하게 건강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회서 말하는 ˝건강한 생활˝ 에서 오는 강박에 질문을 던지는 글들이었다 (성다영). N잡러를 하며 피폐해지다가 자신을 위한 결정을 하는 저자 (강혜빈)나 판데믹에 혼자놀기에 지친 집순이의 글 (이소호) 은 많은 청춘들이 공감할 것 같다.

200쪽 미만의 산문집이라 하루에 집히는만큼 가볍게 조금씩 읽기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