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채소수프 - 어느 고기 애호가의 비거니즘에 대하여
이보람 지음 / 왼쪽주머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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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립출판물 전문 책방의 어머니(?) 격이신 ˝헬로인디북스˝ 이보람 책방지기님이 쓰신 본격 마이크로비거니즘 에세이.

솔직히 말하자면 최근 2년간 독립출판물/라이프스타일 에세이 중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며 채식인으로 전향한 삶을 그린 책은 꽤 많다. 하지만 이 책은 특별하다. 저자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접한 저자의 책은 헬로 인디북스 책방 이야기인 <적게 벌고 행복할 수 있을까> 였다. 역시 매우 많이 나오고 있는 책방지기님의 책방일기 라는 장르인데 빛이 났다. 저자 특유의 적절한 자책 한스푼, 껄껄 한스푼이 들어간 유머로 책방운영의 희비 를 그린것에 취향저격 당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믿어요 작가님˝ 하고 읽었더랬다. 역시는 역시다.

<고양이와 채소수프> 는 몇년을 걸쳐 고기반찬없이 밥을 안먹던 저자가 ‘비덩‘ 페스코 베지테리언이 된 과정이 정말 함께 그와 과정을 겪은듯 세밀히 나와있다. 마치 초보를 위한 비거니즘 삶의 방식 레시피 같았다. 저자의 고민끝에 내딛는 한걸음들이 공감갔고, 어느 순간엔 그 한걸음을 뒤로 빼거나, 고기가 필요한 상황과 사람들에 대해 유한 모습도 너무 공감했다.

나는 그레타 툰베리도 슈퍼맨도 아니지만, 적어도 사찰음식 쿠킹클래스를 다니며 주변 채소를 재발견해서 내 식탁을 바꿔나갈 순 있다 라는 저자의 메세지가 부담감과 거창함 없이 다가왔다. 에세이 치곤 꽤 두툼한 300 페이지를 날아가듯 읽었다.

난 현재 고기 없는 월요일 저녁을 암묵적으로 실천하려 하고 혼밥할땐 궂이 고기말고 콩고기 (내 압맛에 잘맞아서)나 채소를 먹자를 소심하게 실천하는 논비건이다. 여전히 공장식 축산업을 알려주는 책을 보며 불편해하지만 강의끝난 직후엔 고기한번 구워먹어야 힘나는 모순적 인물이다. 그래서 어떤 비거니즘 책보다도 이 책이 제일 용기를 주었다.
헬로 인디북스는 길치인 내가 찾기 너무 힘든곳에 있어 아직 저자는 못 뵈었지만 뵈면 감사인사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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