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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 두꺼운 책 라플란드의 밤
그러나 표지 디자인의 푸른색이 너무 예뻐서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기분좋게 책을 들고 시작한 시작과는 달리 초반에는 책읽는 속도가 꽤나 나지 않았다..ㅠ
내가 책읽는 속도가 느린탓도 있지만 생소한 지명과 종교적배경 그리고 낯선 사미족이라는 소수민족과 정치적 대립. 그리고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등장.
나의 짧은 지식탓도 있겠지만 소설속의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는것을 좋아하는 나는, 처음엔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소설의 전개속도도 나에게는 너무 느리게만 느껴졌다. 200페이지 정도가 되고나서야 서서히 이야기가 적응되어 읽는 속도가 점차 빨라졌지만 초반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설속 등장인물들에 적응이 되고 그 캐릭터들의 성격들이 적응이 되는순간부터 소설은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더디게 느껴졌단 전개는 뒤의 이야기의 큰 받침목이 되어주었고 이야기는 과거의 사건들을 조명해가면서 점점 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소설은 사미족에는 큰 의미를 가지는 전통 북 도난사건과 ( 사미족이 전통북이지만 사미족은 박물관에 단 하나만 보관하고 있었다.) 사미족의 한 순록치기가 양귀를 잘린채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가 엄청난 자료조사와 탄탄한 스토리구성을 위해 꽤나 공들인것이 느껴진다. 이점이 나에게 스토리가 너무 더디게 진행되는것 같다는 느낌을 주게했지만 읽다보면 대단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을 하나더 추가하자면 이소설에서 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이 나의 몰입을 방해했던적이 종종있었다. 예를 들면 철수와 영희가 둘다 경찰인데 어떤 장소에서 조사차 민수를 만났다고 치자. 그런데 이소설에서는 이런식으로 묘사를 한다.
철수가 민수와 이야기하고 몸을 돌려 경찰에게로 갔다.
보통 우리는 주인공의 직업은 배경지식으로 옅게 깔아놓고 인물의 이름으로 몰입을 하는데 저렇게 묘사를 하는바람에 어? 다른인물이 또 있었나? 내가 앞에서 놓친부분이 있나? 이렇게 착각하게 만들고 앞페이지를 뒤져보게 만드느라 책의 몰입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앞서 말한대로 현대소설이나 익숙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듯 권하기 힘든책이다. 그러나 생소한 지역을 배경으로 쓴 다른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추천드린다. 아쉽게도 나는 전자에 속한 사람이었지만...
그러나 이야기의 묘사력이 뛰어나서 읽는동안 툰드라의 설원장면은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야말로 겨울에 딱 어울리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