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고 싶은 날 - 아빠의 그림자
이주형 지음 / 미래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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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어 보니 여유와 이해, 인내심 또한 중년이 되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까. 그렇기에 낀 세대라 불리는 중년이란 참 알 수 없는 시기다. 청년시절 꿈꿔왔던 것들을 내려놓기에는 이르고, 그렇다고 새로운 꿈을 꾸기에는 버거운 나이다.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흐르고 빠른 시간만큼 조급함 또한 빠르다. 빠른 시간 속에 외로움이라는 녀석까지 간간이 끼어들기 일쑤다. 중년이라는 이름으로 중후함을 지키고자 했건만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마음 한편에 소년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청년시절 예감했던 중년과는 거리가 있음에 당혹감마저 느낀다.
이 책은 40대 남성,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일상에서 만난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간혹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엮었다. 그리 대단하달 것 없는 일들이지만 이 일들이 인생의 행복과 슬픔, 사랑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건 모두 우리의, 누구나 살고 있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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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이야기 1
강버들 지음 / 청어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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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라버니의 불화. 그로 인해 동생을 잃고, 인생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어린 공주는 서궁에 갇혀, 그리고 죽은 사람이 되어 살아야만 했다. 광해군의 폭정과 인조반정 등에 얽힌 역사 속 정명공주가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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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문학동네 시인선 86
김상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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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세계의 문학」으로 데뷔하여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를 펴낸 바 있는 김상혁 시인이 3년 만에 두번째 시집을 선보인다.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해낸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새집이다. 자신이 만든 세계임에도 김상혁 시인은 그 안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홀연히 그곳으로부터 걸어나와 그 먼 거리감을 담보로 제 사는 곳을 아주 객관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장기를 선보인다.

세상 모두를 믿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은 끝끝내 믿지 못하겠다는 자기 불안의 기재로 시가 가져야 할 나름의 균형감을 탄탄히 구축하게 된 김상혁 시인의 이번 시집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고루 담겨 있다. 해설을 쓴 조강석 평론가는 "'그와 그녀의 사정'이라 할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좀더 풀어보자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라는 뜻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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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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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민작가 제바스티안 하프너가 79세에 발표한 역작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가 출간되었다. 국내에 먼저 소개된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어느 독일인 이야기』와 함께 하프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책은, 독일 제국의 건설부터 2차 대전 패전까지 ‘독일 제국 몰락의 역사’를 복기한다. 복잡다단한 역사를 거시적으로 읽어내는 데 탁월했던 하프너는 독일 제국이 넉넉잡아도 고작 81년간 존재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독자들을 새로운 생각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인다.

하프너에 따르면 독일 제국은 곧 ‘전쟁제국’이다.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와 연이어 벌인 전쟁으로 탄생했고, 두 번의 무시무시한 세계대전으로 파멸했으니, 전체 역사가 전쟁으로 얼룩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찬란한 정신 유산을 낳은 민족의 나라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에 몰두했다는 역설! 하프너는 통탄하듯이 묻는다. “이 모든 게 대체 무엇 때문인가 자문하게 된다. 도이치 사람들이 다른 민족보다 더 전쟁을 좋아했더란 말인가?”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대답한다. “나로서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하프너는 그 전까지는 독일인들이 전쟁을 많이 하지 않았을뿐더러 전쟁을 도발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유럽의 중앙에 자리 잡은 이 나라가 1,000년 넘게 ‘거대한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차라리 외부의 침략을 받을지언정 공격성을 드러내지는 않았던 그들이 20세기에 이르러 두 번이나 끔찍한 전쟁을 일으킨 끝에 자멸하다니, 대체 왜 그런 참극이 벌어진 것일까? 하프너는 책 전반에 걸쳐 그 이유를 묻고 또 묻는다.

이처럼 이 책은 독일 현대사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의문 “도대체 왜?”에 대한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대답을 들려준다. 노작가의 작별 인사라고 해도 무방할 말년의 결실이지만, 하프너 특유의 촌철살인과 명징함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시간적·공간적 거리로 인해 우리로선 더욱 이해하기 힘든 독일 근현대사를 조감하기에 이보다 나은 책은 흔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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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이언 보스트리지 지음, 장호연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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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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