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문학동네 시인선 86
김상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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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세계의 문학」으로 데뷔하여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를 펴낸 바 있는 김상혁 시인이 3년 만에 두번째 시집을 선보인다.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해낸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새집이다. 자신이 만든 세계임에도 김상혁 시인은 그 안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홀연히 그곳으로부터 걸어나와 그 먼 거리감을 담보로 제 사는 곳을 아주 객관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장기를 선보인다.

세상 모두를 믿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은 끝끝내 믿지 못하겠다는 자기 불안의 기재로 시가 가져야 할 나름의 균형감을 탄탄히 구축하게 된 김상혁 시인의 이번 시집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고루 담겨 있다. 해설을 쓴 조강석 평론가는 "'그와 그녀의 사정'이라 할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좀더 풀어보자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라는 뜻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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