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관음 1
하이옌 지음, 김태성 옮김 / 아우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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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젊은 날의 무한질주... 그리고 상처... 

우리와 인접해 있는 두 국가 중국과 일본... 하지만 일본의 소설은 정말 자주 접하게 되는데 중국소설은 1년에 많아야 다섯권 정도 밖에 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정서적인 것과 인식의 차이가 아닌가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렇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중국 문학을 모처럼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책 옥관음입니다. 옥관음... 하이옌이라는 저자의 이름이 낯설어 처음에는 책의 제목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심을 갖게되었는데 중국에서 책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거의 모든 중국인이 열광했던 작품이라고 하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 바라건대 여성들이 우리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글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목 옥관음에 대해 궁금했는데 안신의 부모가 그녀의 안녕을 위해 선물해준 것이기는 하지만 전체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데 안신이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이 작품은 안신이라는 한 여인이 주인공인데 이 여인을 사랑하는 양루이의 시선으로 안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양루이는 바람둥이 중 바람둥이 인데 약혼자만 해도 세명이고(중닝, 안신, 베이베이) 이 외에도 많은 여자들과 연애를 했습니다. 이러한 양루이가 미국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을 몇일 앞두고 갑자기 파혼을 선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는 한 여자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베이징으로 돌아와 남서부 윈난성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게 되는데 바로 안신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안신은 중닝처럼 큰 사업체를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베이베이처럼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었기에 조건으로만 따지자면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중에 최악에 속했지만(샤오슝이라는 사내아이가 있었고 장뎨쥔이라는 전남편 그리고 일탈에 빠져 만나게 된 마오졔도 있었음.) 사랑하는 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버리게 된 것입니다. 한편 마오졔와의 관계를 알게 된 안신의 남편은 분노하게 되고 나오졔 일행에게 살해됩니다. 그녀는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마약 수사대 대원으로 일했던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아이와 은신하며 생활하게 되는데 다시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양루이를 만나면서 조금씩 흔들리게 됩니다. 양루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안신은 혼인신고 서류로 인해 문제의 장소 난더를 향하게 되는데... 

인생이 자신이 계획하고 노력하는데로 되지는 않지만 안신의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원래 자신의 직업으로 돌아간 그녀를 기다리는 양루이 역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책을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는데 사랑이라는 것은 기쁨임과 동시에 슬픔을 안고 있어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달콤 쌉싸름한 사랑이야기... 사랑이라는 소재로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있는 책인것 같지만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현재 중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 사회주의와 자봊주의의 과도기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우유부단함과 무책임한 캐릭터들로 인해 조금 화가나고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사랑 그리고 삶의 희망은 모두 같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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