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들 - 세상을 나눌 것인가 맞들 것인가
신동준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그대는 적인가 동지인가... 1인자와 2인자의 권력을 향한 보이지 않는 전쟁... 

왕의 남자들... 저는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영화 '왕의 남자'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제목이 비슷하고 역사물인데다 제가 호주의 브리즈번에 있을때 영화제 출품작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의 많은 것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역사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이어지기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역사는 승리자에 의한 기록이기도 하고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기에 더욱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역사 중 조선시대만큼 많은 역사가들에 의해 재해석 되는 시대도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풀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정도전, 권근)를 시작으로 태종(하륜, 이숙번), 세종(황희, 맹사성), 세조(한명회, 신숙주), 성종(김종직, 유자광), 중종(박지원, 조광조), 선조(유성룡, 이항복), 인조(최명길, 김상헌), 정조(체제공, 김종수) 그리고 고종(대원군, 민비)까지 모두 열명의 왕들과 같은 시대에 나라를 이끌었던 각각 2명의 대신들을 함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인물들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처음 만나는 인물들도 있어 전혀 새로운 역사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조선이 최고의 성세를 누린 시기는 올바른 이념을 정립한 최고 통치자의 리더십과 이를 검토하여 옆에서 상호 협조하며 보필한 2인자의 통솔력이 결합하였을 때라고 하는데 1인자인 군왕과 2인자인 신하 사이의 긴장과 협력의 관계를 리더십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현재의 경제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조선은 왜 패망할 수 밖에 없었는가? 라는 주제로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조선을 왕권정치와 신권정치의 대립으로 바라본 저자는 조선이 패망한 가장 큰 원인으로 왕권국가에서 성종의 총애를 받았던 김종직의 등장을 시작점으로 신권국가로 나아간점을 꼽고 있습니다. 김종직을 중심으로 영남 사림 세력이 홍문관을 비롯한 사헌부를 장악하고 의정부 대신들이 쥐고 있는 재상권과 견제하며 왕권을 보좌하게 되는데 왕권이 강한 시기에는 왕이 사림과 재상을 서로 견제시키며 국가의 안녕을 목표로 올바른 정치를 이끌어 갔지만 왕권이 약해지면서 사림의 붕당정치가 득세하게 되고 왕실의 대소사까지 좌지우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도 그렇지만 조선의 역사를 보아도 진정 국민들을 위한 정치는 온데간데 없는 것 같습니다.

조선의 역사를 보나 현재를 보나 권력을 쥐고 유지하는 1인자와 그 권력을 휘어잡는 2인자는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역사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좋지만 객관적인 자료가 아닌 저자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많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읽다보면 조금 어색한 문장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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