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Sviatoslav Richter가 하프시코드로 연주했다면 이런 연주를 들려주지 않았을까 싶다. 곡마다 개성이 넘치고, 생명력이 꿈틀거린다. 수많은 평균율 연주가 나왔기에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접근이 있을까 싶지만 이런 선입견은 연주를 듣자마자 곧 깨진다. 학구적인 접근의 연주는 아니지만 이 작품의 개성적 연주 그리고 감상자 입장에서 즐거운 연주라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G선상의 아리아의 시작은 종교적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바흐의 샤콘느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연주 중 최고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 집중과 몰아의 경지에 이른 전형적 명반이다. 살아서 이런 음반을 들을 수 있다니, 그냥 생명에 감사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