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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평점 :
이 책을 오래 전에 읽었다. 대체 머리에 하나도 안 들어왔다. '여걸', '늑대 여성', '푸른 수염'등 낯선 단어만이 머리속을 배회했다. 책시절이 맞지 않은 책이었다.
이번에도 책시절이 맞지 않다. 이유는 지난 번과는 정반대다. 이번에는 다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걸이며 여신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기에 재확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월경독서'를 쓴 유명 작가 목수정이 추천했다. 그녀는 유년 시절 자신이 미운오리새끼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나중에 자신의 백조성을 깨달았다고 하니 이 책의 메시지에 백 번 공감했으리라.
저자 클라리사 에스테스는 원형 심리학 전문가로 여걸 원형 심리학을 30년 이상 연구했다. 그녀는 신화를 예로 들면서 '너 자신의 여신성을 깨달아라'라고 말한다.
내게 울림을 주는 구절과 이에 대한 의견을 써 보겠다.
'아프락사스'는 매혹적인 존재다. 그 혹은 그녀를 규정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프락사스다. 온전한 생명이며 따스한 본질이다. 여성치고 아프락사스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니까 아프락사스는 깨어난 여성의 여신성이다. 삶의 고통과 미망에서 벗어난 자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자신의 본질로 되돌아간 자의 이름이다. 알을 깨고 나서 맞이하는, 눈부신 존재다.
여성은 땅이다. 땅에 씨앗을 뿌리면 수확할 수 있다. 여성은 수확과 풍요의 신이다. 씨앗은 삶과 죽음을 관장한다. 씨앗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발아할 수 없다. 여성은 삶과 죽음이 깃든 씨앗의 생명을 관장한다.
민화에 나오는 노파, '라 로바'는 뼈 수집가다. 원형 심리학에서 뼈는 불멸의 힘을 상징한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영혼의 힘을 뜻한다. 뼈는 인간을 이루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기관이다.
뼈는 쉽게 손상되거나 변형되지 않는 근원이자 본질이다. 그러므로 뼈는 우리의 진아를 나타낸다. 거짓 자아 속에 고이 감추어진 우리의 본모습이다. 일생 동안 소극적으로 산 여성의 마음 속에는 적극적이고 쾌활한 본모습이 감추어져 있다.
민화에 나오는 노파, '라 로바'는 뼈 수집가다. 원형 심리학에서 뼈는 불멸의 힘을 상징한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영혼의 힘을 뜻한다. 뼈는 인간을 이루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기관이다.
뼈는 쉽게 손상되거나 변형되지 않는 근원이자 본질이다. 그러므로 뼈는 우리의 진아를 나타낸다. 거짓 자아 속에 고이 감추어진 우리의 본모습이다. 일생 동안 소극적으로 산 여성의 마음 속에는 적극적이고 쾌활한 본모습이 감추어져 있다.
험담은 당사자 앞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듣는 귀가 없다. 말하는 입을 가졌다. 그렇기에 사랑할 수 없다. 음험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말을 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는 인간이다.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늑대 여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왜 늑대 여인이 될 수 없을까? 자신의 위대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조화롭고 슬기로운 양육자를 만나 자존감 있게 자랐더라면 달랐을 거다. 그러나 그러한 행운은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법. 우리는 부족한 부모에게서 부당하게 길러진다.
유년기에 생긴 세계관과 가치관이 일생을 지배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목격한다. 우리 모두 그러하다. 헤세가 얘기하듯이 알을 깨고 나와 아프락사스를 향해 날아가는 거다. 지혜로운 여인, '라 로바'처럼 자신의 근원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방법은 있는가? 위에 소개한 열 가지 생활 수칙을 몸에 배게끔 수행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명상도 좋고 정신분석, 꿈분석, 혹은 글쓰기 치유도 좋다. 1년 후의 나는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 그래야 늑대 여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