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서 해독주스를 소개해 주신 문숙 선생님은 나의 '워너비'다. 나의 로망이자 환타지다. 채식, 명상, 요가,
자연치유는 나의 일생의 화두이자 관심분야다. 다만 나는 이 네 가지 영역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문숙 선생님은 이 모두를 두루
경험한 사람이다. 그것도 철저하게. 당연한 귀결이지만 나는 그녀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의 최근작 '문숙의 자연 치유'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다. 구성을 보면 주로 자연, 명상, 요가, 자연식, 의식의 변화의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는 제 4장 음식이었다. 음식은 가장 값싼 위로 방법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허전할 때 우리는 우리를 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음식을 택한다. 그것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으면 뇌를 충족하는 호르몬이 생겨 쉽게 만족감을 느낀다. 쉽기 때문에 중독이 된다. 외롭고
쓸쓸한 마음에 얼른 접시에 담긴 케이크를 입에 갖다 대는 것이다. 값싼 위로를 택하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건강하지 않은 식품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천연 재료, 단순한 조리, 심플 라이프가 정답이다.
문숙 선생님은 늘 배우고 익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내 삶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공부와 강의가 주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에서 강의를 하면서 다른 한 곳에서는 늘 무엇인가에 관한 강의를
받는 그것이 내 삶의 무늬였다."
그녀는 탐구심이 강한 사람. 탐구심이 강한 미인. 그녀를 보면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에 나오는 제인 마치가 생각난다. 제인 마치는
중국인의 애인이었지만 그녀는 우리나라 자연식인들이나 채식인들의 애인이다. 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여인네들에게도 그녀는 희망을 노래한다.
여인의 멋이란 흐드러진 플루메리아 꽃 한송이를 주워 머리에 꽂기만 하면 되는 것을. 뭐 한다고 안티 링클 크림, 안티 에이징 아이
크림, 안티 노화 케어 로션을 구비하여 떡칠을 해야 하나?
'문숙의 자연 치유'는 문숙 선생님식의 명상, 요가, 자연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문숙 선생님의 인생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 연인의 죽음, 화가로서의 고뇌, 자연인으로서의 번민 등 삶의 구비를 넘을 때마다 그는 포기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그녀만의 극복 방식을
취해왔다. 그 방법이 명상과 요가, 그리고 자연치유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