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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짓다 - 건축가와 건축주가 함께 쌓아올린 삶과 공간의 드라마
윤주연 지음 / 헤이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우리가 거주하는 집을 짓는 이야기를 저자의 경험과 철학을 담아서 녹여낸 작품이다.
그동안의 작품들이 사진으로 등장하고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전해지고
있다. 우주를 짓는 작가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 가자.
소망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채고 나니 건축주가 손으로 적은 소망 중 일출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고,집의 위치와 배치를 정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매일 일출을 볼 수 있는 집을 지으려면 땅의 위치에 정확한 위도와 경도를 지정한 뒤,
춘추분과 하지 및 동지의 태양 궤적을 추적하고 창의 위치와 높이를 계산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창문 크기와 모양을 넣은 좌푯값을 대입하여 시뮬레
이션하면 될 것 같아다. 그런데 어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확인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건축주에서 주는 주체를 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건축주인 의뢰인이 땅을 정해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일을 맡기면서시작되는 일이지, 건축가가 땅을 사고 설계를 해서 디자인된
집을 파는 것이 아니다. 건축주의 욕망 없이 설계는 시작될 수 없고 완성된 건축물에서 지내는
실제 사용자도 건축주다. 그러니 건축주는 건축가에게 제대로 요구해야 한다.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건축가와 잘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요구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몇가지 단계로
요구라는 방법을 살펴보자.
건축공사는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 중 하나다. 그리고 건축가는 건축주의 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함께 결정해 주는 사람이다. 한 가족 일생일대의 지출을 좌지우지하는 직업이라니!
건축을 전공하고 배우고 몸담아 오면서. 건축이 본질적으로 산업적 노리와 비용 구조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적으로 건축은 가장 비싼 물건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