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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본질 글쓰기 - 자기답게 쓰면서 성장하는 아이들
손자영 지음 / 사이드웨이 / 2025년 7월
평점 :

동심의 세계에 아이들의 글쓰기에 대해서 현장의 교사로써 경험한 바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남녀노소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는 의미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에서 바라본 글쓰기는 때로는 의아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초등학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체험을 한듯 합니다.
씨앗을 심고 꽃을 기다려본 적 있나요? 식물은 우리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속도로
싹을 틔우고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웁니다. 우리가 조급해하고 안달한들 달라지는 건 없어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적당한 햇빛과 바라괌 물을 제공해 주며 때가 되길 기다라는 것이죠.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도 이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피어날 때가 있는, 그게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꽃을 기다리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에 심은 꽃
고이고이 심었네
무슨 꽃이 피려나
기다리네
내 마음에 심은 꽃
고이고이 심었네
언제쯤에 피려나
기다리네
글쓰기 첫 수업에서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입니다. 새로운 수업이 열린다는 것은 제 마음의
정원에 새로운 씨앗들이 심어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언제가는 꽃을 피울 씨앗들이지요. 어떤
꽃이 필지. 어떤 향기가 날지는 모릅니다. 글쓰기 교사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씨앗이 최대한
고루고루 햇살과 바람과 비를 맞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깁스
원준희(심곡초 ,4학년)
동생이 발목을 다쳤다.
그래서 깁스를 했다.
축구 학원을 못 가고
학교도 못갔다.
동생이 부럽다.
아, 나도 학원 가기 싫은데
이렇듯 어린이들이 떠올린 생각을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게 글로 옮기는 연습은 글쓰기의 본질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진솔한 모습과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곧 글쓰기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을 한 아이들은 나의 생각이 바로 내 이야기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그냥 지금 생각하는 것을 말하듯이 썼는데 살아있는 글이라며 칭찬까지 들으니
절로 뿌듯 하겠지요. 그런 경험은 아이들이 이후에도 자기내면의 목소리를 차분하게 풀어낼 수 있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