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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계절
김재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8월
평점 :

매일 한 페이지에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보다가 시집을 만나게 되면 비움과 여백의 미를
느끼게 된다. 짧은 언어를 통해서 우리의 심상을 적시고 함축적인 시어를 통해서 울림을 주는 시어의 마력적인
매력에 빠지게 된다. 김재원 시인은 계절과 자연을 통해서 시를 짓는 분이다. 이 분의 절제되고 아름다운 조어
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에 다녀온 기분이다. 이 가을 시의 낭만의 공간으로 들어와 보기를 바란다.
보름 달
쓸쓸한 가을 앞에
서성이는 바람은
차가운 달빛을 흔든다
멀리 떠난 임의
반가운 소식 가득 채워 왔을까
가슴 가득 고인 그리움
일찍이도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
뒹굴어 빠질까
까만 연못 속에 말없이 투영된다
곧
새벽이 올 건데
첫눈
그립고 그리운
당신의 입김은
창가에 서성이고
시린 마음 그려 볼까
내 안의 가득가득
채웠던 너
밤새 안고 걸었던
설렘은 어디로 갔을까
첫 만남이 낯설어
다가설 수 없는
반가움은 나뭇가지에
소복하고
세월 속에 지친 몸
뒤엉키고 그리웠던
마음 하나 풀릴까
조심스럽게 담아본다
본 서평은 출판사 지식과 감정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