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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박태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와 엄마와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면서 서로를
생각하고 의지하는 가족간의 정을 발견했다. 담담하게 아빠와 엄마에 대한 생각과 의식들을 나누면서 나의 가족에 대해
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가족간에는 사소한 일도 서운하게 여겨질때가 있다. 패딩한벌에서도 아빠에게는 해주었는데 엄마
에게는 안해주면 이에 대해서 마음 상할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가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서로가 의례히 알아줄거라고 기대하지만 그런 마음이 가족간에 사이를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가족 에세이를 만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아주 가까운 타인을 만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나. 나의 일상에 가족을 담을 자리는 얼마만큼 남겨
두었나. 누구의 마음에나 용량의 한계가 있지 않나. 하지만 그럼에도 애를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만
생각하며 살땐 모르다가도 막상 나를 생각해서 그분들이 해주었던 사랑을 생각하면 문득문득 죄책감이 느껴지고 한다.
엄마의 사랑 앞에서 나는 자주 무능력해진다. 그럴수록 이 세상을 좀 더 잘 살고 싶어지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남들 앞에서 울어본 적은 거의 없었다. 내가 겪는 어떤 일상도 울 만하게 취급하는 일이 차츰 줄어드는
것이다. 일어난 일의 종류는 달라도 느껴지는 심정은 극단의 수치를 넘어서지 않는다. 때로는 그런 고만고만한 경험의
축이 감사하다. 하지만 세수한 뒤 인조적으로 크림을 얹어야 빠듯하게 당겨오는 얼굴이 보드라워지는 것처럼, 메말라
가는 감수성도 나이 먹는 증거 같을 때가 있다. 그런 날에 영영 슬픔을 잊어버린 사람이 될까 봐 두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