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사는 이유
김승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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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함축적이고 하나의 단어에 많은 뜻을 내포하는 다의적인 측면으로 좋아한다.

한 페이지에 빽빡하게 적혀있는 텍스트에 노출되어서 정보의 홍수속에 지쳐있을때

한 권의 시를 접하면서 여백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내 자신이 쉬어가고 힐링이 되면서

심상이 맑아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 시집은 김승수 시인의 첫 결과물이라고 한다.

여러 습작들을 통해서 탄생한 작가의 결과물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오랜만에 짧은 구절에서

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와 사는 이유

어릴 적 부터 눈길 한 번 주 지 않았고

그 옆집 남자가 다가올 때마다

다른 남자를 떠올린다

어쩌다 바람 때문에 속살을 비빈 죄로

연리지처럼 부끄럽고 뜨겁게

한 몸 되어 서 있다

여전히

그는 흰 꽃을

나는 붉은 꽃을

피워 낸다

내 봄날의 슬픔이 식탁에 차려져 있으면

그는 접시째 먹어

비로소 슬픔임을 잊어버린 슬픔이 된다

이것이

그와 사는 유일한 이유다.

이 시를 읽으면서 사람의 인연과 영겁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우리 주변의 가족과 지인과 직장 동료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다.

나와 그가 함께 있다는 공존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빙하의 틈 크레바스로

간신히

숨을 쉰다.

들숨과 날숨

생각과 생각 사이의 틈은

순간의 죽음

틈과 삶과 죽음이다

철석같던 부부도

틈이 없으면 갈라선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이따금

틈을 내자

사이공간인 틈을 통해서 인간사의 보편적 진리를 일깨워주는 시이다.

고슴도치의 비유처럼 인간관계에서 너무 가까워서도 안되고 멀리 떨어져도

안되는 적당한 틈을 유지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져다 준다.

본 서평은 출판사 지식과 감성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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