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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평점 :

미술에 관해 문외한이 나에게 이 책은 다양한 미술세계로 안내하는 재미난 여행의 시간이었다. 이태리로
유학을 떠난 저자가 들려주는 미술애기는 나의 미술에 대한 상식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었다. 작가의 이야기와 미술품에 담겨 있는 배경지식과 역사적 내용들을 풀어내면서 우리를 더 깊고 높은
미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다비드는 158센티미터 크기의 어린 소년 조각입니다. 무언가를 자랑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엉덩이를
씰룩 내밀며 서 있죠. 뒷모습을 보면 아이다운 자세가 잘 드러납니다. 허리춤에 얹은 왼손은 돌을 쥐었고
오른손은 골리앗의 머리를 벤 칼을 들었습니다. 도나텔로는 왼쪽 다리를 구부린 자세로 조각해 고대 조각의
아름다움을 소환하는데, 고대 조각보다 다리각도를 더 기울여서 다비드의 대담한 용기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P.31)
최후의 만찬은 다빈치가 밀라노 공국의 루도비코 일 모로공작의 후원으로 1494년부터 4년동안 그린 벽화입니다.
가로 8.8미터, 세로 4.6미터 크기의 이 벽화는 다 빈치가 그림을 처음 배웠던 당시에 익힌 피렌체 화풍과 자신의
스타일을 다듬게 해준 밀라노 화풍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그가 창조한 독특한 공간에 드러납니다.
그는 평평한 벽면에 그려졌다고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공간을 창조했습니다. 이 작품은 관람 예약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나는 오랜 인내 끝에 관람 티켓을 구한 후 내부로 들어섰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림 앞에
서서 그때까지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공간 체험을 했습니다. (P.212)
화가들은 한때 인간이 사는 입체적인 공간을 정확하게 그리는 비밀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비밀을 기하학
을 통해 밝혀낸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기하학의 질서를 그림에 담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죠. 고전의 질서로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데만 100년이 걸렸습니다. 그런 질서는 천재들의 재능과 열정, 뛰어난 감각으로 만들어졌
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정식의 질서를 세운 시간이었습니다. (P.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