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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지하철 - 매일 오르고 내리니 어느덧 어른이 되어 있었다 ㅣ 날마다 시리즈
전혜성 지음 / 싱긋 / 2021년 11월
평점 :

매일 일상에서 접하는 지하철을
소재로 책 한권을 낸 저자의
독특한 관찰력이 인상적인 책
나는 꽤나 원칙주의자로 별의별 원칙을 잘 지켰는데, 지하철 좌석 한 칸 지키기도 그중 하나였다. 한칸 지키기는
한 사람 만큼의 자리를 채우는 것보다 넘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좌석에 표시된 한 칸 정도의 너비를 위아래 투명선으로 연장하여 팔뚝도 허벅지도 종아리도 그 선을 넘지 않는 게 내가 하는 한 칸 지키기 였다. 내가 그헐게 넘지 않게 지켜야 옆자리 사람과 붙거나 부딪히지 않을 것이므로, 옆 사람이 지켜주시를 바라는 원칙이기도 했다. 내가 이러하니 옆의 너도 그러해서 서로 선을 넘지 않는 것으로 선을 지키면 좋겠다고 말이다. (P.58)
인생은 계속해서 돌을 굴려올리는 시시포스의 운명을 닮았다. 당장의 고생으로 수고스러운 하루와 그 합으로 온몸 뻐근한 인생을 동시에 굴리며 살고 있다. 그리하여 지하철의 누구에게도 오늘 하루는 녹록하지 않았으며 그 합으로서의 인생 또한 유유자적 할 리 없다. 많은 사람들의 아침은 지옥인 지하철로 들어갔다. 나와, 전쟁터인 직장으로 들어가며 시작괸다. 지옥 후에 전쟁이라니 전쟁후 지옥보다 어쩐 일이지 더 피곤하게 느껴져 절로 딱한 마음이 드다. 순서야 어떻든 지옥과 전쟁을 함께 치를 필요가 있을까. 돈벌이가 달린 직장은 건들 수 없는 울타리에 있으니 제쳐두자. 그렇다면 지하철은 굳이 지옥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P.152~153)
저자의 일상에서의 만나는 지하철에 대한 에세이를 만나니 오늘 지하철에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해서 나 또한 한번 유심히 생각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가는 일상의 한 부분이 지하철에서의 시간을 특유의 관찰력과 색다른 관점으로 풀어낸 저자의 견해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