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을 도는 여자들 오늘의 젊은 문학 3
차현지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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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지 작가의 10편의 단편소설을 통해서

이 가을 문학의 즐거움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간만에 소설을 읽게 되었다. 트랙을 도는 여자들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다소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표지 부터가 두 여자가 귓속말을 하면서 나오는게 특이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처음에는 트랙을 도는 여자들이라는 하나의 장편소설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보니 10개의 단편소설들이 모아져 있는 소설집이었다. 사회속에서 여성들의 위치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여성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소설들이 일상에서 있을 법한 내용들이 담담한 톤으로 써내려져 가고 있다. 처음 소설인 트랙을 도는 여자들에서는 딸과 둘이 살던 303호 여자가 누군가의 칼에 찔려 죽는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사건으로 마을은 발깍 뒤집혔고 이내 여러가지 소문이 돌게 된다. 마치 코로나 전염병처럼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추축들의 이야기들이 난무하게 된다. 그녀의 죽음이 수많은 남자들을 집으로 끌어들여 생겨난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트랙위를 도는 여자들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다가왔다. 름이와 모녀 말고 다양한 사람들속에서 공존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름이는 죽은 303호 여자를 생각해 본다. 름이는 죽은 여자를 지우고 자신을 넣어보고 트랙을 도는 여러 여자들을 대입하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름이와 우지가 함께 헤쳐나갈 인생의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말해주고 싶은 여성들의 모습은 유약하면서도 내면속은 자생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녹색극장이라는 소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남자친구와 극장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과 이둘의 밀당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야기는 우리들이 흔히 겪게 되는 일상의 내용이었다.

"나는 사랑을 배반한다. 언제나.

헤어진다는 건 잠시 눈앞ㅍ에서 보이지 않는 것뿐이라고, 너는 내게 말해 주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게 참혹하게 힘든 거라고, 아침에 일어나고 잠에 들 때까지 매 순간을 막연한 기대와 끔찍한 절망 속에서 휘청거리는 거라고 너는 말해 주지 않았다". (P.124)


한가지 흥미로운건 이 작품이 실화라고 밝힌 대목이었다. 차현지 소설가의 다음작품이 기대가 된다. 10개의 단편 소설을 통해서 그녀의 작품세계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이웃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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