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양다솔 지음 / 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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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일상의 경험에서 얻는 이야기를

통해서 어느새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수필집

에세이는 자신의 삶을 소소하게 애기하는 글이다. 여기 양다솔의 인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대단한 일들이 있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그녀과 겪은 일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서 나이에 비해서 인생에 대한 관조를 하는 그녀의 삶의 철학들이 느껴진다. 다도 세트 고양이 두마리 돌침대 그리고 벤저민 나무라는 그녀의 가장 큰 보물을 가지며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느 그날 마시고 싶은 차를 고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푹 익어서 딱딱하기 굳은 찻잎을 조심조심 떼어내고 작은 거울을 꺼내 그램 수를 쟀다. 차와 어울리는 찾주전자를 골랐다. 나는 10년 이상 보이차를 만신 사람치고 차호(찻주전자)가 매우 적은 편에 속했다. 당장 마실 차를 사는 것만도 감당하기가 벅찼다. 무언가 크게 기념할 일이 있을 때만 차호를 들였다.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 처음 집에서 정식으로 독립했을 때, 처음으로 취직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퇴사를 기념하면서 장만한 것까지 꼭 네 개가 되었다. 만든 사람도 다르고, 원료와 재질도 다르고, 크기와 모양도 다른 네 개의 기념비가 찻상 위에서 서로 궁둥이를 붙이고 있다". (P. 15~16)

"어떤 슬픔은 별의 속도와 비슷하기도 할까 생각한다. 우리가 보는 별은 사실 이미 소멸한 지 오래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사실 몇 십 년 전에 뿜어낸 빛인 것과 같이. 나는 내 삶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당신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깨닫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꺽꺽 울고 말았다. 그 자리는 당신이 떠나고부터 쭉 공석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러 나에게 아주 웃긴 이야기가 생겨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206)

"이 모든 것에 가장 놀란 사람은 나였다. 스스로에게 감동하고 있었다. 진정한 나의 의지대호 살아갈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밤마다 쓰러질 듯이 피곤해도 활기가 솟았다. 언뜻 보기엔 달라진 게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묶여 보냈고, 돈에 쫓겨 살았으며, 매일 밤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가 반복됐다. 세상은 시끄럽고, 누구도 나를 방해하거나 붙잡지 않았으며, 혼자 있는 집은 고요하기만 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고독한 시기에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원한다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전례없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수많은 조건과 기술과 권리가 적립된 세상이었다". (P.218~219)

이 책을 통해서 양다솔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그녀만의 세계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그녀의 당차고 알찬 인생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 또한 그러한 삶의 경주를 살 에너지를 받게 될것이다. 여러 이웃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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