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잇는 아이라는 책을 받아들고 처음에는 은하철도 999가 떠올랐다. 어렸을적 재미있게 보던 만화영화 였는데 전차가 나와서 연상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의 코로나 19 상황에서 마스크를 구하려고 애쓰는 이들과 무오년 독감을 대비해서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독감 못지 않게 유행한 역병을 통해서 생존의 위협을 맞이하고 있는 2020년 코로나 속 동민과 1918년 무오년 독감속 조선 소녀 화진의 모습 속에서 삶을 살기 위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그들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동병상련을 느꼈다.
매일 일상에서 마스크를 쓰면서 생활하는것에 대해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숨을 쉬기가 답답하다. 하루종일 근무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니 코로나라는 전염병에 대한 위협보다 마스크에 대한 답답함이 더욱 나를 힘들게 한다. 오랜만에 지금의 상황과 너무 시의적절한 청소년 소설을 접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
2020년과 1918년이라는 시간여행을 하는 설정의 플롯도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918년 초여름,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군병영에서 독감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별로 주목을 끌지는 못했고,그해 8월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부터 급속하게 번졌어. 그리고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돌아오면서 9월에는 미국에까지 전파되었지
돌아온 군인들은 멀쩡해서 온거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퍼진거야? 미성이가 고개를 저었다.
삼일동안 가볍게 감기증상을 앓은 게 전부였어 그냥 감기에 걸렸다가 자연적으로 치료된 줄 안 거야 그래서 각자 고향으로 돌아갔지 맙소사 지금이랑 똑같네 지금처럼 대형 여객기는 없었지만 배와 철도가 있어서 사람들이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왕래하고 접촉했어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에 딱 좋은 조건 이었던 셈이지 당시에는 말이야 (P.49~50)
토론회가 열리는 날 토론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배재학당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정혁을 비로한 순사 보조원들이 지켜봤지만 워낙 드나드는 학생들이 않아서 그런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화진의 계획을 전해 들은 경선과 동무들은 손수레에 실을 짐들을 챙겼다. 세시가 되지 토론회가 시작되었다.
연단에 선 배재학당 삼학년 학생이 열번을 토했다.
일본은 무오년 독감에 조선 사람들이 많이 희생되는것을 불결하고, 위생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잘못된 편견이지만 우리가 받아들어야 할 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위생 계몽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합니다.
연단 아래에 순사가 자리잡고 앉아 있다가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나오면 종을 흔들어서 강연을 중단시켰다. 그때마다 이화학당과 배재학당 학생들이 아유를 보냈다. 뒤이어 나온 이화학당 학생 역시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위생 계몽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조선인들의 위생 관념을 문제로 삼은 일본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P.165~166)
마스크를 구하러 경한읍까지 간 동민과 미성의 우정이 돋보이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친구를 돕는 동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청소년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의 상황에 걸맞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이웃들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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