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즐겨하는 나는 오감명상을 하면서 감각을 깨우는 훈련을 했다.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미각 이 오감을 활성화 시키고 욕구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명상의 가장 기초적인 트레이닝 이다. 후각과 환상이라는 제목을 접하면서 냄새
라는 감각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각국의 문화를 살펴보아서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기분으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중세 유럽 사람들으 태어날 때부터 다양한 냄새에 노출되어 살았다. 일상적 악취에도 관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으 십자군 정쟁이 일어나고 원정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동양의 다양한 향료와 목요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사자왕으로 알려진 영국의 리처드 1세는 1189년 3차 십자군 원정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사이프러스섬을 정복했는데, 이곳에서 동양적 향수 문화를 경험한 십자군은 지역 고유의 향수와 그 제조법을 유럽으로 가져갔다. 동양에 대한 전설과 함께 처음 느껴보는 이국적 향기에 유럽인들은 매혹되었다. 하지만 가톨릭이 지배하던 유럽사회에서 동양의 향 문화는 일부 귀족 층에서만 영위될 수 있었다.
중세 말기에 이르자 유럽 대도시의 인구는 급증하기 시작한다. 공공 위생이나 하수 시설이 변변치 않았던 탓에 파리를 비롯한 대도시들은 악취로 휩싸여 갔다. 이때까지도 개인의 청결이나 목욕을 동양의 이단적이고 퇴폐적인 문화로 여겼던 유럽에서는 청결하지 않은 몸의 강한 체취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겼다. 당시 귀족들은 이미 다양한 향수들을 사용했지만 개인의 채취를 가린다기보다 오히려 강조하는 목적으로 쓰였다. 이를테면 사향같이 냄새가 강한 동물성 향으로 유혹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이었다. (P.68~69)
이 세싱을 뒤덮은 온갖 내새를 우리는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 인간은 1000개 정도의 후각수용체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약 300개 유전자의 기능이 알려져 있다. 콧속 후각세표에서 발현된 후각수용체들은 냄새 물질을 인식해 뇌에 전달한다. 인간이 시각과 청각에 주로 의지하게 되면서 많은 후각 유전자들과 그 기능은 퇴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각은 생명체의 발달과정에서 가장 오래된 뇌 부위와 연결되어 있고 이 부위는 여전히 인간 능력의 신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광할한 아시아 대륙은 많은 민족들이 긴 세월 다양한 문명을 발견 시킨곳이다.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 등 주요 종교들이 아시아에서 탄생했고 중국인은 종이와 화약을 발명했다. 아시아 여러 인종들이 발전시킨 향과 음식 문화는 온갖 냄새를 뿜어내며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P.148)
고대 이래 인간의 감각은 철학의 중요한 주제였다. 감각과 그에 따른 지각이 진리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다. 감각이 진리가 아니라면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무엇을 통해 진리의 새념을 알게 되었는가?
이러한 연구 전통이 철학의 영역에서 위축된 것은 근대에 접어들어서다. 이성을 중시한 철학이 자리를 잡으면서 감각은 믿을 수 없는 비이성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데카르트는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감각을 불신하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오감중에서도 비교적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후각은 더욱 감정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감각으로 간주되곤 했다. 그러나 후각이 우리 뇌 깊숙한 곳에 연결되어 근원적인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고 여전히 인간의 다양한 생리 기전에 관여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의학자의 입장에서 후각과 기억, 감정의 생리적 연관성을 탐구해 가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P.240-~241)
세계 각국의 문화를 살펴보고 특히 후각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저자가 다루는 점이 매우 흥미롭고 색다른 책이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후각이라는 새로운 문화애 접하고 싶은 이웃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