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삶에 찌든 현대인들은 한번씩 시골에서의 삶을 동경한다. 사람들에게 부대끼고 바쁘고 경쟁적인 도심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귀농을
통해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슬기로운 시골 육아는 세 가족의 평범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시골에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석초딩(석상욱) 파리곤충박사로써 혀재는 전업육아중이고 사진과 탁구를 가족만큼 사랑하는 인물이다. 마이쏭 (임송이) 특수교사 경력지속을
워하는 워킹맘 글을 쓰고 노래로 부른다.
석봉 유치원생 영월 타잔 노는게 제일좋은 천진난만한 5살 아이이다.
달팽이집
석봉이가 태어난 후 남은 박사 과정 1년을 마친 석초딩은 취직 대신 본격적으로 육아전선에 뛰어들었다. 마이쏭이 학교로 출근을 하며,
석초딩은 취직 대신 본격적으로 육아 전선에 뛰어들었다. 마이쏭이 학교로 출근을 하면, 석초딩은 관사에서 종일 석봉이를 돌본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 남들 눈에는 평범해 보이지 않고,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바뀌면서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전보다 느긋하고, 천천히 조금은 게으르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면에서 이곳은 조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마이쏭도 교실 창문을 열고 고개만 내밀면 집이 보이니 굳이 자주 들리지 않아도 마음
편히 일에 집중할 수 있다. 관사 안은 좁고 불편하긴 해도 그 덕에 필요한 살림만 가져올 수 있었으니 집안일도 확 줄어들었다. 공간제악이
오히려 우리에게 혜택이 된 것이다. 이 외진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산책이 전부라, 우리의 삶고 반강제적으로 느그해졌다.
등에 집을 메고 느긋하게 움직이는 달팽이처럼 우리는 앞으로 천천히, 여유롭게 이 생활을 즐겨 볼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집을
달팽이 집이라 부르기로 했다. (p.23)
봄이 왔다.
영월에서의 두번째 봄이 찾아왔다. 첫번째 봄을 이곳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쳐 버려서 올해는 달팽이집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생겼나
싶었는데 펜데믹 시대가 찾아올 줄이야. 아쉬운 마음은 한가득 이지만, 그럼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우리는 셀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
이했다.(p.108)
집 앞 캠핑
자, 꼬달이의 시범 운행도 완료했으니 다음은 취침 연습에 돌입해야지! 우리야 신혼여행도 3만원 짜리 텐트 하나달랑 들고 굴업도에 신혼방
을 차렸을 정도로 누울 곳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36개월짜리 석봉이와 함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작은 카라반 안에서 아침까지 별 탈
없이 잘 수 있을지 사전 연습을 위해 마당에 놓인 카라반에 이불을 폈다. 밤사이 춥거나 석봉이가 보챈다며 언제라도 석봉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셋 다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아침이었다.
역시 유전자의 힘을 강하구나 석봉이 역시 우리처럼 자갈밭에 누워도 푹잘 것 같다. (p176~177)
마치면서
석초딩과 마이쏭은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만났다. 그런데 만나고 보니 그야말로 정반대의 성격이었다. 희로애락을 1분안에 다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인간미(?) 넘치는 마이쏭과 달리 석초딩은 만년 로봇처럼 감정 기복 없이 한결갗다.
이런 정반대의 성격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이 바로 석봉이다. 그 덕에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 어긋나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힘차게 돌아
가고 있다.
딩크족이었던 마이쏭이 아이를 낳고 키우겠다고 결심했을 때 이제부터는 우리의 시간과 노동을 이 어린 존재에게 나눠주어야 한다고만 생각
했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아이는 어른의 사랑을 받기만 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님을 석봉이를 키우면서 깨닫고 있다. 오히려 석봉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친구가 되어줌과 동시에 인생의 지혜를 주기도 한다.
물론, 여전히 육아는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석봉이가 없었다면 우리의 인생은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석봉이 덕분에 우리는 매일이 즐겁고, 앞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갈 생각에 설레기까지 하니 이보단 좋을 순 없다!
한 가정의 시골에서의 새로운 삶의 단상들을 엿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책 곳곳에 담겨있는 이 가족의 소소한 일상이 평범하면서도 행복
해보이기 했다. 석봉이가 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심의 삶에 탈피하고 싶은 이웃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해드린다.
본 서평은 출판사 지식과감성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