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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 그림책 ㅣ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2년 10월
평점 :
일단 크기에서 놀란 그림책이었다. 일반 그림책 사이즈의 두 배나 되는 커~ 다란 책의 크기에 놀라고, 책을 펼치고는 그 안에 그려있는 빼곡한 동물, 사물, 스토리에 또 놀란다. 미로찾기나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그 안에 들은 스토리를 상상하며 한 장의 그림에 그려진 그림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훌쩍 시간이 지나버린다. 어라, 그런데 이 그림들이 범상치가 않다. 도깨비, 심청이, 홍길동, 처녀 귀식, 구미호, 저승사자, 강치, 삽사리, 도깨비불, 봉황, 괴물, 청미래덩굴, 신령님 등등 한국적인 소재들과 전래 동화에 나올 법한 것들이 가득이다. 코로나귀신, 빨간 모자, 트롤, 브레멘 음악대 등 서양의 그림책 소재들도 깨알같이 등장해서 동서양의 퓨전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체적인 느낌은 동양적이고, 찬찬히 뜯어보면 그 안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 사물, 동물들이 참 재미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 안에서 코로나귀신을 찾아보렴, 권정생 할아버지를 찾아보렴. 하며 읽어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