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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ㅣ 우주나무 그림책 17
정하섭 지음, 고혜진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10월
평점 :
이 그림책을 보며 아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림책 속의 아빠와 우리 아빠를 번갈아 떠올려보면서, 무뚝뚝하다고 항상 불만이었던 나의 아빠에 대해, 젊었을 나의 아빠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아빠와 찍은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내가 갓난 아이였고, 갓난 아이인 나를 아빠가 무릎에 앉혀 포옥 안고 있는 사진이다. 그 사진을 보면 여느 20대의 갓 아빠가 된 앳된 젊은 청년인 아빠가 보인다. 갓난아이를 안아 보는 것도, 딸의 손을 잡아보는 것도, 딸을 목마 태워주는 것도, 딸과 바다에 가는 것도 모든 게 처음이었을 나의 아빠. 그리고 아빠가 안아주는 것도, 아빠와 함께 바다에 가는 것, 아빠가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것.. 또한 처음이었을 딸인 나. 나와 아빠를 또 번갈아 생각해보면서, 한 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구나. 딸과 아빠, 가족이란 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