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불편한 쇼핑 이토록 불편한 4
오승현 지음, 순미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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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읽었던 책 가운데 가장 내가 찾던 책이었고, 내가 가장 바라던 책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말 깔끔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100점, 1000점 짜리 책이다.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요즘 학교에서 하는 환경교육이라는 것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학교 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슬로건 운동, 단체에서 하는 것들이 다 이런 식일 것은 뻔하다. 

요즘 환경교육이라 함은 우선 환경교육을 하고 홍보문구와 기관명을 적은 홍보물품을 무엇을 나누어줄 것인지 정하는 것 부터 시작한다. 장바구니, 텀블러, 다회용 컵, 나무 칫솔, 친환경수세미.....등등 이미 집에 쌓일 만큼 쌓인....더 이상 이게 환경을 위한 건지..홍보를 위한 건지 모를 물건들을 그렇게 정하고 나면 이제, 두번째는 환경교육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이다. 친환경 모기 퇴치제를 만들기 위해, 환경에서 유래된 화확물질을 사고, 담을 플라스틱 용기도 사야한다. 또 예쁘게 포장할 상자도 사야하고, 스티커도 하나 붙여주면 예쁜 모기 퇴치제가 만들어진다. 

이번에는 친환경 에션셜 오일로 만든 아로마 스프레이를 만드는 교육을 하기로 하자! 그렇다면 이제 또 플라스틱 용기를 사고, 포장 상자를 사고, 저기 먼 나라에서 정성껏 키운 장미 몇 천 송이에서 겨우 몇 방울 나오는 에션셜 오일을 공수하고, 스티커를 붙이고, 잠이 안오는 우리 인간을 위해 칙칙 뿌리며 '힐링'이라는 것을 한다. 나는 과연 이런 것이 정말 '친환경'인지 항상 의문이었다. 이게 친환경인가? 환경에 친한것인가.. 인간에게 친한것인가!  장미 에션셜 오일을 만들기 위해 몇만송이 장미가 필요한데, 그것을 키우기 위해 온실을 만들고, 온실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과 석유와 전기와 일손과 또 나무를 베어 땅을 만들고,,,,,,,,,,한도 끝도 없는 인간을 위한 물건을 만들기 위한 자연 훼손과 환경 파괴. 하지만 이런 것들이 '환경교육'이라는 예쁘고 먹음직스럽고 정의롭기도 한 포장지를 쓰고 우리를 또 속이고 있다. 

환경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의로운 어떤 일을 하는 냥 의기양양하고 보람차 하지만, 정작 가장 환경을 파괴시키고 있는게 본인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그냥 자신이 좋은 일을 한다는 거짓 만족감에 취해,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보지 않으려 한다. 

나는 이런 거 필요없고 가장 환경에 좋은 것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에게도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라고! 이런 내 생각에 정말 딱 딱 딱 맞는 책을 지금 만났다. '이토록 불편한 쇼핑 '  

이 책은 두고두고 놔두고, 아이들에게 읽어줄 생각이다. 더욱 많은 아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화장품이 안전한지 실험하기 위해 희생되고 산고문을 당하는 동물들, 평생 다리 한번 못 움직이는 좁은 우리에서 살다가 도축당할 때 딱 한번 걷는다는 동물들...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도대체 우리는 뭘 위해 화장을 하고, 옷을 사입고, 먹고, 싸고, 버리고, 낭비하고.........  이 모든 것들이 '나' 하나만을 위한 것임을 생각해 보면, 이 지구는 얼마나 크고 광활한지 새삼 나를 돌아보게 된다. 100년을 살다 가는 인간이 이렇게나 욕심을 부리며 살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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