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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노동법이 뭐예요? -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세상을 위해 알아야 할 이야기 ㅣ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5
이수정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3년 1월
평점 :
노동과 우리 삶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 사회이건 과거이건 사람은 먹고, 자고, 입어야 살 수 있으며, 그것에 필요한 것이 돈이고,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내가 가진 자원, 능력을 사용해 '노동'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는 이게 '노동'일까, 아닐까, 하는 애매모호한 것들이 많이 생겨나고 '노동'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동'은 가장 대중적인 생계수단일 것이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참 안타까운 것이 우리 나라 교육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노동'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진로교육만 봐도 단순히 어떤 직업을 위해 꿈을 가져라.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정해라. 꿈을 가져야 한다. 라고 뜬구름 잡는 식의 무지개빛 세상만 비춰주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사실 청소년들이 사회에 나가서 가장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 부분도 이런 부분일 것이다. 세상은 무지개빛이 아니다. 사장과 임금노동자가, 또 알바생들이 치열하게 자신의 이익을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진짜' 세상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장이라면? 지각도 많이 하고, 일 재주도 부족한 직원을 보고 월급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주고 싶을까? 그만두라고 말할 땐 어떻게 해야할까? 직원들의 점심 식사는 사줘야 할까? 싸오라고 해야할까? 밤까지 일을 시켜도 될까?
내가 직원이라면 내 연봉은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내가 조금 아픈데 일찍 퇴근해도 될까? 어느 직장의 복지가 가장 좋을까? 내가 직장에서 다쳤는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직장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데 어디에 말해야 할까? 같은 진짜 세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서 '직업을 갖는 꿈' 만 꿨던 아이들이 잘 적응해서 살 수 있을지 참 의문이다.
우리 초등, 중등, 고등의 진로교육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동법,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헌법 등의 진짜 세상에 대한 합리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제대로 배우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노동법에 대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가장 간단하고 빠른 시간 안에 배울 수 있는 좋은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