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웅진 세계그림책 225
스리티 움리가 지음, 코아 르 그림, 신동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려, 온정, 존중, 민주, 평화와 같은 가치가 보편화되고 모두에게 상식이 된 사회에, 세상에 살아가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얼마나 이 세상에 배려, 온정, 존중, 평화와 같은 가치가 쉽게 무시당하는지.. 여러 사례를 보며 우리는 느끼고 있다. 아이들에게 입으로는 평화와 생명존중을 가르치면서도, 자국의 이익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세계이기주의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피난민들과 전쟁포로가 생겨나는 실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한다. 전쟁 앞에서, 전쟁기아 앞에서 평화라는 말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우리는 얼마나 값싼 평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지, 부끄러울 뿐이다. 

한쪽으로 눈을 조금만 돌리면 세상의 무서움이 보이는 이런 시대에서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은 우리가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내가 아닌 당신을, 우리가 아닌 너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 책의 주인공도 타지에서 이방인이다. 어쩌다 이모부부와 함께 살게 된 주인공에게 이모는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속 이야기인 액자형 스토리를 하고 있는 책이다. 이모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조금의 온기를 느끼게 되고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이 참 따스하면서도 특이하다, 고 생각했는데... 어쩜, 책을 읽다보니 너무나 좋은 제목이었다. 이모가 주인공에게 들려준 한 이야기에서 타국에 피난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국가에서 왕이 컵에 가득 찬 우유를 가르키며, 더 이상 너희들을 받아 줄 곳이 없다. 고 이야기하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왕에게 피난민의 지도자는 참으로 지혜로운 행동을 하여 피난민들을 구해냈다. 책에서 꼭 이 지혜롭고 따뜻한 피난민 지도자의 행동을 확인해 보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