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김상현이라는 작가분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1세대 판타지를 몇개 접해 본것에서 큰 충격을 얻지 못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그저 그런 sf나, 판타지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보다 상당한 작품이었고, 장르소설이라는 굴레에서도 상당히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몇가지 단점이라고 생각할만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재간된 1,2권만 봤을땐 당연히 한국에서 나온 장르 라는 이름 달고 나온 것 중에선 으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간단히 지금부터 책을 살펴보자. 하이어드와 장르 내가 SF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보는, 일종의 과학에 바탕을 둔 사고실험을 통한 사변적인 영역과, 정말로 순수 공상과학이라는 측면에서 우주에서 뭔가가 이뤄지고, 뭔가 신기한 변이체가 어쩌구 하는 것들로 이뤄지는 조금은 더 엔터테이먼트 성이 짙어 보이는 경계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위키디피아를 찾아보니 수많은 종류의 SF가..다만 그만큼 SF라는 것이 쉽사리 정의내리고 무엇이라 이야기 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제와서 드는 SF에서 분류를 나누고 장르를 나누는 짓은, 락에서 여러 종류의 장르로 분할하고, 그 락밑의 메탈에서 또다시 여려 장르로 분화하는 결과적으로 일부 매니아들의 지적 유희로 전락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SF로 진입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이기도 한 것 같고, 솔직한 말로 이미 출간된 작품도 그리 오래되지 않아 절판되는 한국의 불모지 같은 풍토에서는 SF에 대한 담론을 찾는 것은, 특히 그 담론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 않나 싶다. 굳이 하이어드를 SF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약간의 판타지를 섞은 소프트 SF 라고 생각이 드는데, (http://en.wikipedia.org/wiki/Science_fiction 정의 이곳에서 영문으로 확인하시는게.) 쉽게 말하면 사회학이나, 철학등의 인문학을 바탕으로 공상을 이루는 일종의 사고실험이라고 생각 하지만, 하이어드는 그리 깊은 인문학적인 지식을 요구하진 않는 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러한 사회적인 측면과 철학적인 측면이 주요한 요소가 되어 이뤄진 작품이라는 생각일 뿐. 구판 하이어드를 끝까지 보지 못해 지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1,2권만 놓고 봤을때는 하이어드는 이영도씨의 서평처럼, 사이파이, 성장, 하드보일드, 전쟁, 판타지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한 대중성이 있는 소설로 놓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먼저 하이어드는 긴 문장이나,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이나, 필자의 자의식이 강하게 표면화 되어서 독자를 괴롭히는 작품은 아니다. 1,2권의 스토리도 큰 토대는 물론이고,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장치들이나 내러티브도 상당히 익숙한 작품이다. 또한, 폭력과 적절한 플롯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흡입력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가벼운 작품이거나, 대중성만 가지고 보기도 어려운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키워드인, 하이어드나, 카운슬러, 트랜서, 트랜스 등등은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이끌어간다. 더구나, 작품 중간중간마다, 등장하는 코뮌이나, 공산주의적인 모습이나, 대재벌과 종속된 미디어 모습은 우리 사회의 이면들을 적나라 하게 파헤친 수작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단순한 장르적인 특징보다, 어찌보면 순문학이라 일컬어지는 일반적인 문학보다도 훨씬 무겁고 작품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SF나 판타지라는(그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틀은 어느정도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골고루 가지기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다. 타자와 타자간의 소통 1,2권을 읽어도 그렇고, 아직 미출간된 재간되는 하이어드의 후속권에서도 결과적으로 타자와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것은 이 작품의 메인테마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이야기다. 전쟁이던, 사회고발이던,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봉합하는 것은 소통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이 작품은 주인공부터 타자와 타자간의 소통을 돕는 특이한 재능을 가진 능력자로 설정된다. 이쯤에서 먼저 타자라는 것이 뭔지 잠시 언급해야겠다. 사실 타자라는 말을 몇몇 철학서나, 학자의 이론서에서 읽고 그 정의도 조금씩은 알 수 있었지만, 인간의 언어라는 것이 그렇듯 그 의미는 매우 불안정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 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에는 그 언어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타자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길어지는 관계로 일단은 타자라는 것은 나 또는 어떤 집단에 속하지 않은 다른 누군가로 놓기로 하자. (아직 나 자신도 타자에 대해 논하기엔 내공이 너무나 모자른 것 같다.) 일단 이 작품에서 자기 집단(인종)과 다른 인종을 하나의 타자로 놓을 수 있는데, 트랜서는 한마디로 이 서로 다른 집단간의 소통의 매개체로써, 그 댓가로 자신이라는 것을 잃어가는 존재이다. 작품속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미싱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언급해야 할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들 수 있다. 보르헤스의 후기작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이 작품과도 어느정도 유사함을 찾을 수 있는데, 작품속의 세르겔이라는 인물은, 어느날 우연히 다니엘 토프라는 이에게 세익스피어의 기억이라는 것을 손에 넣게 되는 것인데. 다름 아닌 이 세익스피어의 기억은 세익스피어가 읽었던 저작들을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어 청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인데, 그리하여 세르겔은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얻게 되고 세익스피어와 동일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얻게 되는 만큼 그 자신의 기억도 잊게 되고, 결국 그 기억을 포기 하게되는 이야기다. 하이어드의 작가가 그 작품을 읽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자신을 잃어간다는 아이디어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이어드에서도 트랜서를 통한 소통은, 트랜스라는 것을 통해 트랜서와 한 당사자간의 공간을 열어서, 트랜서가 그 당사자가 친근해 하는 이미지의 생물체로 변하여 소통하는 것인데, 결말까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과정중에 발생하는 미싱이라는 것 자체가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얻어가는 과정과 흡사하다는 점. 다만, 하이어드의 경우 성장물의 발을 담그고 있는 만큼 이러한 미싱을 극복하려는 여정이 이어지리라 보지만. 세익스피어의 기억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타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타자와 자아라는 것을 묻고 있고, 결과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되는 일은 자아를 잃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를 통한 등가교환은 독자로 하여금 작가의 경이로운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게 하고, 깊은 통찰력에 경이를 느낀다. 하이어드는 sf평론가와 번역가로 이름이 있는 김상훈씨는 책 겉표지에 단평을 통해서, 하이어드는 소통의 철학이 작품 내에 흐르고 있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존재하는 소통의 장에대한 아련한 믿음이라 이야기 하고 있지만, 1,2권만 놓고 봤을때는 그들의 소통은 아직까지는 커더란 목적성을 가지거나, 대단한 의미를 가지기보다도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을 봤을때, 소통이라는 것이 가지는 고찰의 깊이는 세익스피어의 기억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 않나라는 찰나의 생각이 들지만, 이 부분은 조금 더 평가를 미뤄야 할 것 같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깊어지고, 인문학적인 사유가 깊어질 수록 독자들에게 늘어만 가는 것은 고뇌일테니 작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여담으로 작가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라는 부분을 신경써서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람이던 동물이던 큰 상관은 없지만, 정말로 작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다른 동물이나 생명체를 하나의 레이스로 규명하고 소통하며 살아갈 미래 사회를 설정한다면 생각보다 재밋는 사고 실험을 제공한다는 생각이든다. 보르헤스와 같은 깊은 통찰까지 가지 않아도, 한국 장르문학에서 이런정도의 가볍지 않은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대중성마저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상당한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장르문학의 지향점 중간 어딘가에 있는 작품. 하이어드는 집필된지 10년정도 된 작품인데, 좋게 보면 10년이라는 세월에도 끄덕없는 지금도 날카로움과 재미를 유지하고 있는 수작이자, 명작에 반열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작품이고, 나쁘게 말하면 하이어드 이후에 나온 한국 장르문학들이 그다지 이 작품보다 작품성이나, 대중적인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국 장르팬들에게 아련한 향수와 같은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그렇지만 하이어드에서 멈춰어서 이 작품만 추종하거나, 이작품이 이룬 성취에서 안주하는 것은 퇴보나 다름 없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먼저 하이어드는 한국 장르문학의 한계도 분명히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담론이나, 장르시장의 태동이 내가 알기론 거의 해외작품을 들여오면서 시작된 한국 장르문학들은, 대부분의 명작들이라는 것들조차 해외 작품이나 세계관에 영향을 받았고, 하이어드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관을 구성하는 온갖 요소들은 서구의 언어들로 가득 차있고, 한국에서 나온 이야기라기보다도, 해외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정도의 서구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이다. 일례로, 작품 속에서 영어가 등장하지 않는 부분이 몇부분이나 되는지. 이후의 후속권들에선 어떨지 모르나, 사실 1,2권만 봤을때 여기서 다루는 사회고발이나, 비판은 범세계적인 것이지 구태여 한국에만 특수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영어를 쓴 것에 대해서 독자들의 편의를위해서 썼다는데, 편의를 위해서라면 왜 한국어를 그대로 쓰지 못했을까? 무엇도 인위적으로 지정되지 않은 세계라면 굳이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그 설정상에도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쓴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구나 이야기의 구성조차도, 계기가 되는 작은 사건, 이후에 우연찮게 커다란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커다란 사건에 참여하게 되고, 그이후에 벌어질 일들조차도 , 주인공이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쟁취해 나가고 결국 우리가 익숙히 아는 몇몇 희생을 통해서 그들이 쟁취하려고자 하는 쟁취하거나, 실패하지만 감동을 주는 익숙한 전개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구성조차도 가장 익숙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은, 깔끔하지만 고착화된 플롯이 정착된 할리우드의 작품들이라는 사실이다. 하이어드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작가의 능력이 좋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뻔한 이야기가 안 뻔한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더 맛깔 나게 했을 뿐이지, 그 요리 자체가 다른 요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고전적인 시학에서 벗어나는 뭔가 파격적인 이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1세기들어서 전 세대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정보를 상당부분 처리할 수 있는 현대인이나, 현대문화 예술에서 이미 익숙한 정보를 바라보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이어드는 여러 장르가 혼합된 , 기존의 닫혀진 장르작품들하고는 분명한 차별점을 두고 있으나, 외피와는 다르게 안은 여전히 기존의 관습적인 형태의 전개로 보이는 것은 이 작품이 이후의 작품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아닌가 싶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완결까지 보고 다시 평가를 해보아야지 하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 반절을 읽은 상황에서의 평가이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점으로, 상투적이면서, 매력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캐릭터들은 아쉬움이 크다. 일단은, 주인공인 메인런부터가 솔직한 이야기로 어느 매체에서나 볼 수 있는 무색무취한 소년의 모습이다. 무능력하면서, 희망이 없던 이가, 어느날 발견하게 된 기이한 힘으로 이후에 여러 사건에 빠지게 된다는 아이디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먼치킨이나, 이능력자라는 개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또한 다른 주변의 캐릭터조차 딱히 기억나는 캐릭터가 없다. 특히 1권의 라몬 같은 경우가 불만이었는데. 라만과, 타이론, 쿨란이 부조리한 사회적인 관계와 비정한 모습을 불쾌하게 표현하는 것 빼고는 뭔가 매력적인 조연 역시 찾기가 어려웠다. 아이라라는 여자 캐릭터가 그나마 당찬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지만, 많은 작품들에서 아쉬움을 찾게 되는 부분이지만, 18살이나 19살정도 밖에 안된 소년,소녀가 지나치게 우수하거나 어른스럽고 담이 좋은 것도 조금은 미스터리지만. 어째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하나같이 비슷한 기싸움이나 말로 응수하는 것을 볼때면 이들이 하나의 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될때가 있다. 이 작품내에 언변이 좋지 못한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 언변이나, 이들에게서 스쳐가는 문장중에서 좋은 문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두가 철학자나, 철든, 하나같이 개성없는 언변으로 일관되는 그들의 대화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나마 가장 이에 동떨어진 인물이 로스라는 경찰이라는 사실은 그마저도 상투적인 그리 기억에 남지 못한 캐릭터 라는 사실은 조금 아쉬움이 든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고전적인 미학의 기준을 제시하는 시학의 기준으로 봐선 참으로 합격점이 높은 캐릭터들 일수도 있다. 인물들을 통해서 적절하게 조절되어 드러나는 작품의 정보량은 이 작품의 흡입력을 높이고, 군더더기라고 사적인 사색이나. 캐릭터의 고유함을 드러내기위해 작품의 메인플롯을 벗어나 곁가지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각 캐릭터마다 사건을 풀어가는 주요한 역할들을 하고, 이들의 대사나, 생각은 철저하게 작가의 의도대로 배치되었다는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1권 중반의 사친과 시크사의 대화는 결국 권 말미에 드러난다. 2권의 린은 결과적으로 2권에서 드러난 사건을 푸는 결정적인 역할만을 한다. 한마디로 작품의 전개를 위해 계산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철저하게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서 존재하는 캐릭터이지, 그 캐릭터 자체가 숨쉬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판받을 부분에도 불과하고, 하이어드가 그러한 단점들을 상쇄할만한 괜찮은 작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세상에 비판받거나, 개인에게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하이어드의 이러한 단점은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다가갈 것이고, 누군가에는 단점으로 아쉬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시나, 장점이라면 기존의 장르문학이라고 나온 일부에게만 어필 가능한 대중성을 탈을 쓴 매니아성을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점과, 쉽지 않은 주제의식, 그리고 장르문학의 커다란 미덕중 하나인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탄탄한 구성을 통한 재미는 높게 평가할 만 한 것이고, 기존의 작품들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성취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태동을 통해서 한국 장르문학은 더욱 한 발 나아가 이 작품의 성취를 계승할 작품이 태동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명작이 아무런 토대도 없이, 아무런 발전과정도 없이 태동하지는 않는다.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많은 습작이나, 실험작을 통해서 예술가는 옥석을 고르는 작업을 한다. 하이어드는 이 옥석을 고르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옥석에 가까워지지만, 완벽히 이 작품 하나만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고 평하기엔 더욱 발전해야 할 부분이 아직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한국 장르문학의 지향점 중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완성인 평을 마치며. 이번 평은 사실 누구에게 보여도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평이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물 영화를 1,2편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미시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작품 전체를 다루기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평은 불완전한 평일 수 밖에 없고, 이러한 평가들은 완결을 보고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해둬야 겠다. 다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1,2권만으로도 기존의 이루지 못한 성취를 이루기도 했다는 점과, 1,2권을 보고 다음 권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보게 만드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 한권을 쓰는 것도 어렵지만, 시리즈를 쓰는 것은 산이 더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본다. 한 해에 1권짜리 소설은 산 더비처럼 출간되지만, 제대로 된 3권 이상의 장편 소설은 출간되지 못한다. 기껏 장르문학에선 출간된다고 하는 것이 공장처럼 양산되는 일률적인 작품들이기도 하고. 하나 확신이 드는 것은, 하이어드가 한국 장르문학이라는 것에서 지니는 의미는 단지 이미 전 세대에 향수만 지닌 노땅이라기보다도, 이후에 세대에 더욱 커다란 성취를 이룰 작품을 향한 교두보가 되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이 평가만큼은 작품을 다 보더라도 변하지 않을 듯 하다. 조만간 작품의 재간 완결본이 나오기를 바라며, 하이어드의 성취를 계승할 장르문학 작품이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