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evilseros > 진중권의 시계는 가고 있다.

 

 

 

 

 

 

 

 

 



한국에서 인문학이라는 학문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간단히 말해서는 돈 안되는 거. 조금 어렵게 이야기 하면 배고픈 지식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좀 엇나간, 우리 사회에 여러 신선한 파장을 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진중권 교수이다. 그는 미학오디세이라는 대중적인 인문서적을 통해(그 전부터 다른 철학자들의 책을 번역하기도 했지만) 대중과 인사를 하였고, 그 이후에는 사회 비평 서적, 그리고 미학 서적, 영화 비평 등에 여러 장르를 왔다가 갔다 하며 전방위로 활약하는 움직이는, 단지 권위속에 갇혀 있는 엘리트 지식인을 거부하고, 한국의 스카이라는 기득권층에선 조금 독창적인 학자이다. 그런 그가 디지털, 미디어 아트라는 예술의 최전선으로 돌아왔다.



-근본은 철학과 미학의 세계.



그의 강연은 주제 자체는 새로운 출판 작인, 디지털 아트에 관한 것이었지만, 역시나 시작은 그의 근본인 미학으로부터 출발한다. 그가 한예종 미래 교육단에서 들어가 이런 미디어 연구를 하기 전부터 수많은 저서와, 강연으로 이름을 남겼던, 철학과 미학, 윤리학등의 근원적인 통일을 되살려 미적인 완성을 추구하려던 그의 근본에서부터 강연도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이번 강연의 주제였던, 디지털 아트, 즉 이제 일차원적인 텍스트를 지나, 그의 말대로 라면 드디어 하나하나의 픽셀, 점으로 돌아간 영차원적인 디지털 아트를 고찰하기에도, 강연 초반부는 이런 고대부터 근대의 미디어를 살펴보는 과정은 그가 여태 연구하던, 미학오디세이, 앙겔루스 노부스, 현대미학강의 등에서 줄창 이야기 하던, 미학을 여러 관점으로 제시하던 것들. 즉 그의 새로운 연구도 결국은 철학과 미학의 세계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휴머노이드에 대한 로망.



역시 강연초반에 이야기되던, 인문학과 과학의 결합을 설명하던 예로, 휴머노이드를 통한 언캐니 밸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언캐니 밸리라는 것은, 기능적으로 개발되던, 인간의 모습을 닮기보다 단지 휴머노이드의 개발이라는 기능적인 층면에서 볼때 최대의 호감과, 그것이 인간을 완전히 완벽히 닮아갈 때까지의 과도기에 엄청난 호감도의 하락을 보여주며 그것이 완전히 인간의 모습과 구별할 수 없을때 비로서 최고로 호감이 올라가는 그래프이다.


진중권씨는, 처음에는 이것을 기능적인 면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그 이후에는 이것을 완전히 기술적으로 인간의 표면을 닮은 휴머노이드를 보여주지만, 그것은 완벽히 저 그래프에 최정상에 이르지 못했나라고 이야기 한다. 이후에 그것을 단지 표면적으로 완벽함이나 인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인문학적으로나 예술적인 상상력으로 극복한 어느 괴짜 예술가의 휴머노이드를 통해서 언캐니 밸리를 극복할 한 시점을 제시해준다. 이것이 강연의 가장 큰 줄기인, 디지털 아트에 대한 가장 적절한 예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는 세상과 반비례 한다?



진중권은 미디어는 계속 0차원을 향해 돌입하고 있고, 우리가 앞으로는 텍스트를 지나, 상형문자 같은 이미지를 통해서 세상을 이해가 하게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상형문자 같은 이미지의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현대 사회의 관건이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원시 시대에 우리는 벽화를 그리며, 거기에 주술적인 의미를 불어 넣으며 그런 가상이 현실이 될 것이다 라고 믿었다. 한마디로 가상을 현실에 집어넣으면 그것이 이뤄질 줄 알았다는 것이다. 단순한 2차원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우리는 실존을 확인했던 것이다.

이후에는 그것이 문자라는 기호를 통해서 지식이 담겨지고, 그것이 금속활자로 무한정 생산되면서 인류의 미디어는 문자로 옮겨 간다. 이후에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고 인간의 완전한 실존을 자연으로 부터의 탈존으로 이루기 위해서 숫자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려한다. 하지만 이는 수학적인 계산문제로 컴퓨터라는 새로운 기계 매체를 통해서 우리는 해결하려 했고, 지금까지 우리는 이 컴퓨터라는 뉴미디어를 통해서 미디어를 영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컴퓨터도 지나 우리는 이제 어떤 오브제를 통해서 미디어와 소통하려하지 않는다. 직접 체험하고, 오브제와 하나가 되며 그 이미지가 단지 2차원이 아닌 3차원까지도 넘나들며 손가락 하나로, 단지 말 하나로 세상과 대화하고 자연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단지 모두 점으로 이뤄져 있을 뿐인데.

우리의 기술과 생활 방식은 점점 고차원으로의 여행을 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자연을 벗어나 우리의 실존을 이루려는 방식은 0차원으로 내려가는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다. 진중권이 이야기 하는 미래는 이렇듯이 그의 시작점인 미학에서 출발해, 이제 점이라는 것으로 이뤄진 디지털 미학으로의 탈 바꿈을 시도 하고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새로운 문화로의 진격




그는 아쉽게 지금은 잠시 이 연구가 아직 여태의 업적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차원을 거꾸로 달리고 있는 미디어와 예술, 그리고 과학과 공학, 총체적인 인류의 지식이 합쳐지는 통섭이라는 문화를 통해서 이제 그의 철학과 미학을 쏟아 부을 태세로 보인다.


그의 강연은 이런 수많은 주제를 포괄하기에는 좀 짧고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은, 이번기회를 통해서 대중들이 새로운 미디어와 그간의 수많은 예술과 과학과의 관계에 조금 더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의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수많은 이들이 디지털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을 것이다.


나도 이번기회에 이런 새로운 문화와 만나면서, 예전부터 미학과 철학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 이 철학과 미학이, 2차원적인 이미지와 텍스트를 지나, 3차원적인 과학과 0차원적인 픽셀이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고 태동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진중권씨의 미학과 윤리학, 과학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이 프로젝트의 연구가 한국 문화 예술, 그리고 과학의 한 단계 진보를 가져오기를 기원하며, 이런 강연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진중권의 시계는 앞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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