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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 2013 칼데콧 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시공주니어/ 존 클라센 그림.글/ 세계걸작 / 그림동화/ 추천 그림동화

2011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 10' 에
선정된 <내 모자 어디 갔을까?>에 뒤이어
2013년 칼데콧 상 수상, 2014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한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를 만나보았어요
일명 존 크라센의 '모자 이야기 시리즈' 라 불리는 이 책들은
3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책을 좋아하는 엄마들은 아마도 '모자 이야기 시리즈'를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도 3권의 시리즈가 집에 있기때문에
아이들과 글밥없는 그림책을 읽고싶을땐 '모자시리즈가' 당연 1순위이기도 해요

존 클라센의 그림책은 결말은 특이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독특한 구조의 결말인지라
저희집 아이들은 "주인공이 어디갔을까?" 란 질문에
"잡아 먹혔어 !" 란 말로 대답을 해요
'잡아 먹혔다.. ' 그말이 맞기도 하지만
이 책은 글을 읽는 사람에 따라 결말이 다르답니다
전... 그냥 소심한 생각이 들었어요
몰래 가지고 온 물건을 다른사람이 알고 있다라는 '두려움?'
내가 한 일을 다른사람이 알고 있다라는
창피함과 두려움 때문에 밖으로 나오기가 꺼려지는거죠
아무래도 '다른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자책 ???
세상사람의 이목을 받는게 그렇게 두려운데
왜 남의것을 가지고 갔는지 묻는다면
내것인양 행동하면 다른사람들이 당연이 내것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랬어라고....
자신의 생각이 그 당시에는 옳았지만
다른 사람이 내가 한 일을 알고 있다면 문제는 다릅니다
우리는 다른사람의 이목을 받지 않기위해
정직하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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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물고기가 유유자적 물살을 헤치며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귀엽기하지만
그림이 어두운 바탕이라서 그런걸까요?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물고기의 모습이라 할수 있어요

페이지를 펼치자 마자 작은 물고기의 고민을 듣게 됩니다
독자에게 고해성사를 하는듯 말하는것 같지만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기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몰래 가지고 온다는건 옳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뭔가 짜릿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남의 물건에 손대는건 나쁜것이다라고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는데
여기서 작은 물고기가 '몰래' 가지고 왔으니까요
작은 물고기의 눈동자는 앞을 바라보지 않고
뒤를 바라보고 있어요
아들에게 "작은 물고기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질문을 했더니
"큰 물고기가 쫓아올까봐 뒤를 바라보고 있어' 라고 대답을 해줍니다
아이도 뭔가 쫓기는듯한 모습이 그림속에서 느껴지는가 봅니다

우리는 작은 물고기의 변명을 계속해서 듣게 됩니다
왜 내가 모자를 가지고 갔는지를...
모자를 가지고 갔지만 큰 물고기가 알아채지 못할거라 굳게 믿어요
작은 물고기가 이럴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동안
독자는 작은물고기의 그림이 아니라 큰 물고기의 그림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은 물고기의 말과 반대되는 큰 물고기의 그림을 보면서
작은 물고기가 잘못을 저질렀다라는것을 알게되요
아들에게 큰 물고기가 어떻게 해서 모자가 없어진것을 금방 알아차렸는지 물어보았더니
모자를 쓰면 덥고, 모자를 벗으면 시원하기 때문에 알아차렸다고 해주네요

자신만만하게 행동을 한 작은 물고기도 양심이 있는걸까요?
큰 물고기가 자기를 찾아내지 못하게 하려고
키크고 굻은 물풀들이 있는곳에서 숨어있는다고 해요
큰 물풀이 있는곳으로 이동하면서 공교롭게도 작은친구 '게'에게 들키고 맙니다
작은친구 '게'는 큰 물고기에게 위협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물고기가 어디로 갔는지 방향을 알려주어요
무사히 물풀들이 있는곳에 도착한 작은 물고기...
그리고 작은 물고기를 찾으러 물풀속으로 뛰어든 큰 물고기...
물풀속에서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작가는 독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마침내 물풀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큰 물고기예요
큰 물고기는 자신의 모자를 눌러쓴채 아무말 없이 자신의 집으로 헤엄쳐갑니다
하지만.. 작은 물고기는 물풀속에서 나오질 않고 있어요
왜 작은 물고기는 나오지 않은지를... 아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존 클라센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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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같이 작은 물고기가 쓴 모자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그림 그리는건 좋아하지만 색칠하는건 무지 싫어하는 아이라 패스하고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면 하게되는 받아쓰기를 해보기로 했어요
유치원에서 받아쓰기를 일주일에 한번씩 선생님과 활동하는데
집에서 엄마랑 받아쓰기하는게 색다를것 같더라구요
아이도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내용중에서
어려운 단어를 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모자, 모래, 쿨쿨...
어려운 단어는 살짝살짝 컨닝해가며 쓰는 아들...
컨닝하지 말라고 했더니 "안봤어 !" 라고 시치미를 떼면서 방긋 웃어주기까지 하네요
뭐.. 그러면서 글자쓰는법을 배우는거기도 하겠죠
(학교에서 그럼 큰일나는거만...)
10개의 단어를 틀리지 않고 또박또박 적어준 아들이었어요
아들이 이렇게 받아쓰기를 잘하는줄 몰랐네요

존 클라센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모자 이야기 시리즈 중 한권에 속한답니다
3년만에 작품을 선보인 신간 <모자를 보았어>도 꼭 읽어보길 추천드려요
<모자를 보았어>에서도 인간의 내면이야기를 다루긴 해지만
결말은 앞에 선보인 두권의 이야기와 달라요
요책을 읽고나서 다른 두 권의 책을 찾아 다시 읽어보았네요
그리고 아이와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네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생각을 들어볼수 있는 그림책 <모자 이야기 시리즈>였어요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