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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지금 똥개 훈련 시켜요? ㅣ 천천히 읽는 책 10
이무완 지음 / 현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쌤, 지금 똥개 훈련 시켜요?
현북스/ 교실 일기/ 천천히 읽는책/ 생각하는책/ 초등 추천책/ 이무완 글

현북스의 책은 여러장르로 아이들이 읽는책을 출간하는 출판사인데요 ^^
맨처음에는 앤서니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을 주관하는 출판사인지라
아이들 그림책만 출간하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천천히 읽는책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상상하고 생각하며 읽는 현북스의 단편 시리즈라 할수 있어요
신간으로 나온 <쌤, 지금 똥개 훈련 시켜요?>는 제목이 참으로 특이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들어있기도 하거니와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을 엿볼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책은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쓰고 함께 읽는 교실에서 일어난 일기형식이랍니다
아이들이 쓴 글을 보고 그 글 속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글을 통해서 아이들의 속마음으로 끌려들어가는...그런 글이예요
작가 이무완씨는 초등학교 아이들 곁에서 스무 해 가까이 선생님을 하셨어요
글쓰기 교육과 우리말 쉽게 쓰기에 관심이 많으시고
해마다 학급문집을 꾸준히 내오며 지금은 강원도 동해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일하신다고하네요
그분 밑에서 글쓰기를 배운 아이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었을텐데요
참으로 복받은 아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생님의 글 속에서... 또한 아이들의 글 속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녹아있다는것을 알 수 있었어요
머리글에서는 ...
내 욕심대로 끌지 말고 아이들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서
나도 배워야지 했습니다.
뭐 잘못 간 길이라면 어떤가요
시간이야 더 걸리겠지만
처음 발검음 내디딘 자리로 돌아오면 될 테니까요
오히려 더듬더듬 걸어간 만큼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도 단단해져서 돌아오지 않을까요...
정말 멋진 선생님이시죠?
제가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밑에서 배웠다면
지금도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수업시간이 되었는데도 조잘대는 아이들
선생님은 제법 성깔 사나운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줄까 했지만
그만두고 "제자리 앉아!, 모두 일서서!, 앉아!" 몇번을 반복합니다
아이들은 못마땅한 얼굴로 선생님을 쳐다보고
누군가 "와아, 지금 우리 똥 개 훈련시켜요? 란 소리에 선생님은 까짓것 더 밀어봅니다
"그래, 지금 똥개 훈련시킨다. 똥개도 소리나면 소리나는 쪽 돌아보고
귀 쫑긋 세우고 들으려고 한다. 사람이 부드러운 말에 움직여야지
딱딱한 말 들어야 겨우 몸을 움직이는 척 시늉하는게 무슨 사람이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러니 똥개만큼이라도 사람 말에 반응하게 훈련시켜야 겠다"
ㅋㅋ
정말 선생님 말이 그럴싸 하죠?
저도 이 말을 읽고나자마자 우리집 남매들이 생각납니다
아이들은 그져 엄마가 하는말을 멍멍 짓는 개의 소리로 착각할때가 많더라구요
이리와서 밥을 먹어라, 이리와서 옷을 입어라, 빨리 신발을 신어라... 등등...
정말 수도 없이 반복한 말이랍니다
아이들을 부를때 항상 몇 번씩 부르는지라 저도 아이들에게 써먹었네요
똥개도 사람말을 한번에 알아듣는데..
너네는 똥개보다 엄마말을 안들으니 어쩌냐면서 호들갑을 떨었더니만...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져다봅니다
암만 그래도 그렇지... 자기를 똥개보다 못한 인간으로 취급받는게 싫었나보더라구요
강아지보다 못하다라고 한것이 자존심이 상했을까요?
그져 똥개라는 소리에 너털너털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이었어요
(아마.. 제가 아이들을 그렇게 취급한것에 대한 미안한 떄문이었을수도 있겠네요 )
선생님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한 주에 두 번씩 하는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써보는 글쓰기인거죠
아이들의 글에서 왜 아이들이 시끌벅쩍 교실에서 떠들었는지를 알수있었고
똥개취급한 선생님의 말에 '똥개선생'이라고 쭝얼되었다는 글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교실속 아이들의 생각을 알수 있는 글을 접하게 되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보는것도 많고 체험하는것도 많다보니
아는것이 많아지는지라 어떤말을 쓰는지 궁금했거든요
예전 저의 학창시절에는 선생님이 하라는데로 무조건 따랐다고 한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순번을 정하는것부터...
왜 자기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느냐며 한소리를 외친다고 하네요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순번을 정하는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자기들이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거죠
만장일치로 림보게임으로 순번정하기가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결정한일데 대해서 즐거워 하고 안타까워합니다
잘만하면 원하는자리에 앉을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의 사고가 많이 바뀌였어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선생님을 만난다는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든일이라 생각됩니다
내년 저희 아이도 학교에 들어가는데
아이의 생각을 많이 들어주고 이끌어주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어느날 아이들이 달팽이를 가지고 교실로 들고옵니다
원래 달팽이는 몸이 늘 축축해야 하기 때문에
서늘하고 물기가 많은곳을 좋아하는데..
물기가 없는 뜨거운 손바닥에 올려놓고 구경하는 아이들을
선생님은 목숨이 있는 생명이니 잡은건 풀숲에 도로
놓아주고 잡지 않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말에 반박 (?)을 합니다
달팽이가 거친 풀을 먹지 않게 하고 따뜻한데서 키우니
달팽이한테는 더 좋은일이지 않느냐고요
하루가 지났지만 아이들은 달팽이를 더 들고 다닙니다
이왕벌어진일 국어 읽기시간에 책은 집어 넣고
달팽이 이야기를 해보자고 말을 비추는 선생님입니다
"세상에 귀한 목숨이 따로 있을까?"
아이들은 눈을 크게 뜨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줍니다
딱정벌레가 달퍙이를 잡아먹는데
딱정벌레가 우리보다 더 많이 달팽이를 잡는건 아니라고 하네요
아니지?? 그러니까 사람이 달팽이 천적이라고 선생님을 대변해주는 친구가 등장합니다

매일같이 아이들과 툭탁거리며 지내는 이야기는 뻔하지만
아침독서신문을 통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달마다 지면을 내주어 실어보고
이번엔 그 글을 모아서 책을낸 '쌤, 지금 똥개훈련시켜요?" 가 책이 되었답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핰 이야기와 함께
선생님의 얼굴이 화끈거리는일도 적나라하게 적힌 일상의 글에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얼마나 행복하게 보내는지를 알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