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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마을 ㅣ 햇살어린이 40
현정란 외 지음, 오현민 그림 / 현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해돋이 마을현북스/ 햇살어린이/ 어린이책 추천/ 추천 동화/ 어린이 동화
현북스의 신간 해돋이 마을이예요
햇살어린이라는 타이틀로 40권째 책이 출간되었어요
햇살어린이는 눈과 마음을 훤히 밝혀주는 현북스의 어린이책이라랍니다
제가 현북스와 인연을 맺은지 거의 1년남짓 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현북스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되는지라 그 속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네요
암튼.. 요번에 읽어본 <해돋이 마을>은
참 깨끗하고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마을 이름입니다
부산 영도 봉래산 기슭에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몇개의 단편집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옛 어른들이 겪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인데...
집작하시겠지만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삶에 힘들어하면서도 세상사를 이겨낸
사람들 이야기랍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짠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힘든 세상을 살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없네요...
그 흔적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의 시절이 어떠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자랐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알게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네요
지금의 아이들은 정말 그때에 비하면 정말 풍족하게 살고 있어요
그때 그 시절에는 먹고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먹고 자랐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가 자랄적에도 꽤 풍족하게 지내진 않았답니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바라보며 도와드리고 했으니까요
부모님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자라와서 그런지
저 또한 열심히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제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부족함없이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라
그때 저희 부모님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거예요
<해돋이 마을>은 한 마을에서 소박하고 다정하게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랍니다
부산의 봉래산이 주 배경인지라 부산을 아시는 분들은 <해돋이 마을>이 친근하게 느껴질수도 있겠네요
이 책은 6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어려운 시대를 어떻게 살았는지 맛깔나게 이야기를 꾸려나갔다고나 할까요?
경상도 사투리가 제법 나와서 저도 모르게 사투리를 따라하며 읽게 됩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랍니다
6가지 이야기 중 몇 이야기만 소개할까 합니다
'똥은 흰 바지' 이야기는 제목에서 부터 미소가 감도는 이야기예요
저도 아이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똥'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볼수 있네요
국제시장에서 친구의 꼬드김으로 산 몸에 붇는 흰색바지
일명 빽바지인가요?
이 흰색바지를 입고 소개팅을 나간 상택이는
시간이 늦어서 소개팅에 나가지 못해요
대신 매미산으로 산나물을 캐러간 여동생들을 보러갑니다
상택이는 여동생보다 여동생의 친구인 영미를 보러가는게 목적인거죠
매미산 한쪽에 커다란 똥구덩이가 있어요
상택이의 동생 숙자가 산나물을 캐다가 그곳에 발을 들이고 맙니다
여동생의 친구들이 숙자를 꺼내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여자들 힘으로 똥구덩이에서 꺼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네요
계속 똥구덩이 속으로 빨려가는 숙자를 본 상택이는 인간 줄다리기를 만들어 꺼냅니다
새옷에 튄 똥 덩어리들이 상택이를 짜증나게 했지만 영미앞에서 힘드네요
다리에 힘이풀린 숙자를 업쳐들고 매미산을 내려와 개울가에와서 씻깁니다
그리고 뒷간귀신에게 똥떡을 바치며 비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웃기긴 하지만
똥떡이 어떤 떡인지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다음은 '봉래산에 부는 바람' 이예요
만주에서부터 봉래산까지 피난오고나서
정착하는 가족의 이야기랍니다
연안부두가에 터를 잡아 집을 만들었지만
흙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비바람을 막을수 있을 정도밖에 안되는 움막이예요
이곳에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기위해
억만이는 구두닦이 장사를 시작합니다
어렵사리 구두를 닦아서 돈을 받아 나왔더니
동네 양아치들이 나타나 억만이의 돈을 훔쳐가네요
얼굴이 망신창이가 된 억만이에게 아버지는
봉래산 청학동에 피난민 수용소로 가자고 하네요
집이라곤 낡은 옷 몇벌과 찌그러진 냄비와 그릇이 전부이지만
이런것들조차 없으면 안될 귀한 물건을 수레에 싣고 청학동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돈을 뺏은 양아치의 일행중 빡빡이와 한판 붙지만
빡빡이가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됩니다
빡빡이는 부모도 없이 아픈 동생을 돌보고 있었으니까요
그 이유를 알게되자 억만이는 빡빡이를 용서하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똑같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되는 동화책 <해돋이 마을>입니다
옛시절에는 이렇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그곳에서
열심히.. 그리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 그 사람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세대라는것을 알게됩니다
정말 너무 어렵게 살아오신 세대인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시절을 추억으로 삼고 이야기거리를 만들었지만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게해주는 이야기였어요
해돋이 마을
- 작가
- 현정란, 김정애|양경화|박미경|안덕자|우...
- 출판
- 현북스
- 발매
- 2016.08.30.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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