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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언덕 ㅣ 햇살어린이 34
김명수 지음, 민은정 그림 / 현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찬바람 부는 언덕
현북스/ 저학년문고/ 단편집/ 창작동화/ 김명수 지음

책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책이 있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현북스의 <찬바람 부는 언덕>이 바로 그책이랍니다
찬바람부는 언덕이라고 해서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을 이야기하는가보다 했는데
읽다보니 겨울을 의미하는 제목이 아니더라구요
그림에 보여지는 남루한 옷을 입은 초등학교 여자아이의 삶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아이가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겪는 생활의 고충이 이렇게까지 힘들수 있는지...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을때마다 눈에 눈물이 맺히는
정말이지 제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는 책이였어요
지은이 김명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저는 이 동화에서 그 지난날의 이야기를 불러왔습니다
여러분이 이 동화를 통해 그 무렵 우리에게 그렇게도 살아가던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궁이에 연탄 한 장을 아껴 때며 살아가는
이웃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중에서
예전에는 정말 이랬었나? 라고 의구심이 들정도로
정말로 궁핍한 생활을 했던 사람이 있었다는걸 알게되었답니다
지금의 시절에 태어나서 다행인가 할정도로 말이죠
다 읽고 다서야 우리나라 예전의 삶이 정말로 어려웠다는걸 알게되었고
80년 전반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었다는걸 알려주는 책이네요
아이가 만약 이책을 읽는다고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이 있을듯합니다
예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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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다들 집으로 향합니다
그 아이들중 한명이 아파트 쪽으로 향하지 않고 구룡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요
그 아이의 옷은 다른친구들이 볼때에 너무나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답니다
4월이 다가왔지만 무릎까지 내려오는 후줄근한 외투와 무릎이 삐져나온 누런 바지를 입고 있었죠

4학년인 미리는 구룡산 언덕 아래에 엉성하게 지어 놓은 움막안으로 들어갑니다
움막안에는 기침을 하며 누워계시는 엄마가 있습니다
미리는 라면을 끓여서 엄마와 같이 나눠먹고
멀리 아파트 상가에서 먹을물을 길어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노란 안전모를 쓴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길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미리는 움막이 뜻길까봐 걱정이 됩니다

이삼일이 지났을까...
학교에서 돌아온 미리는 낯선 집 두 채가 지어져있는걸 보게됩니다
조립식 건물밖에 '동신토건 현장 사무소'라는 간판이 붙어있네요
그리고 현장감독이 미리네집으로 와서 공사에 방해가되니 집을 당장 뜯으라고 합니다
갈곳이 없다는 엄마의 말에 현장감독은 부엌에 있는 솥단지를 집어던지며
십만원을 꺼내 내일까지 집을 얻어 다른데로 이사가라고 통보를 하죠
엄마는 속이 상해 치맛자락을 걷어 눈물을 닦고 미리는 엄마의 모습을보고 애를 태웁니다
다음날 또다시 현장감독이 와서 십오만원을 주고
이사갈때까지 현장창고로 집을 옮기라고 이야기를 하고가네요

미리네는 현장감독의 말에 따라 창고로 짐을 옮기게 됩니다
불도저가 여러대 들어와 미리네가 살고있는 움막을 순식간에 부수어버립니다
창고에 지내면서 방을 매일마다 구하라는 현장소장의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듣지만
수중에 있는 돈 200만원으로 구할방이 없습니다
그 200도 미리의 언니가 공장에서 잠도 안자고 야근하며 벌은 돈이었어요
미리의 언니는 엄마와 동생이 걱정이 되어서 창고로 와서 하룻밤을 자고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그날 공장에서 사용된 측량기계가 사라지는 바람에 미리언니가 가지고 갔다는 의심을 받습니다
걱정도 잠시... 현장소장이 도둑이었다는게 밝혀지고 본사에서 다른 현장감독이 오게됩니다

현장감독은 창고에 살고있는 미리네를 보고 이사비용 50만원을 받았냐고 물어보네요
본사에서 미리네의 딱한사정을 듣고 이사하는데 보태라고 현장소장한테 보냈다는걸 알게됩니다
새로온 현장감옥은 미리네에게 공사가 끝나는 가을까지 창고에서 지내라는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올때쯤 미리네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언니가 결핵에 걸렸다고 말이죠
17살... 밤낮으로 일하다가 과로하다보니 폐가 상한거랍니다
회사에 나가지 말고 2년간 치료를 해야한다는말을 듣고 엄마는 그날저녁 밤새도록 앓았습니다
딸이 아파 누운걸 보고 엄마는 마음까지 병이 들어버립니다
미리도 언니와 엄마의 모습을보며 숨을 죽이며 가슴앓이를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가을이 성큼다가올때쯤 미리엄마는 과일을 떼다 팔려고 나서다가
기관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그날 '동신토건'이라는 현장 사무소가 헐리고 창고도 뜯깁니다
도로 공사가 이제는 끝이 난거죠

찬바람 부는 언덕은 가난했던 우리의 삶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끔 만들어주어요
지금도 가난의 구덩이에서 헤어나오는게 어려운 세상이지만
1980년대의 세상은 지금보다 더 어렵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책은 10년후의 미리와 미리언니의 모습을 그려주었답니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지내는 미리네의 가족을 보게됩니다
10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나쁜일만 계속 일어날수는 없겠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10년후의 미리네가 있는게 아닌가 해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벗어날수 없었던 가난의 끝자락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열심히 살고있는 미리네를 보고있으니 제 가슴이 뭉클해졌답니다
<본 포스팅은 현북스 서평단 8기로 현북스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