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트맛 사탕 ㅣ 사탕의 맛
김소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4월
평점 :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그 세계 안에는 자신의 취향이 드러나는 색깔, 맛, 향, 소리 등 다양한 감각들이 모여있다. 가장 가까운 짝꿍 또한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한 사람이나 누구나가 그 사람의 취향을 알고 존중해준다.
이 책 역시 민트맛 사탕을 좋아하는 작가의 취향이 전적으로 반영되었다.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을 반영하여, 게임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이 담긴 것들을 아이템으로 만들어낸다. 상황이 답답하고 개선되지 않을 때 즐겨먹는 민트맛사탕. 그 사탕을 먹을 때 산소같은 맛이 난다는 감각적 표현은 어쩌면 지금을 벗어나고픈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가끔 목캔디나 허브를 먹을 때 목구멍과 코가 뻥 뚫리면서 시원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지만 산소같은 맛이라고 표현하다니 역시 작가들은 정말 기발한 발상가들인 것 같다.
특히 가정환경이 독특한 두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배경설정은 어쩌면 요즘의 사회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두 소녀들을 대립해두고 한 친구는 재혼가정을, 한 친구는 한부모 가정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쩌면 서글프기도 하고 조금은 측은한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인데 충분히 현실에서 가능한 상황이라 그런지 어쩌면 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이 가기도, 그런 힘든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안타깝기도한 마음이 잔뜩이었다.
다행이 두 친구가 게임속에서 만나고 결국은 현실속에서도 서로를 알고 응원하게 되는데 민트맛사탕은 어쩌면 그러한 두 친구를 연결해주는 고리가 되면서 동시에 숨통이 트이게 하는 매개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과연 그런 숨통트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을까? 누구에게라도 민트맛 사탕같은 존재, 친구든 물건이든 장소가 있다면 그 사람은 충분히 심리적 안식처가 있어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맞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편안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를 품고 있는 것이기에 힘든 무언가가 생긴다해도 이겨낼 힘을 갖게 만드는 사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