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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 - 청나라 혼쭐내고 백성을 위로한 영웅 이야기 ㅣ 너른 생각 우리 고전
박은정 지음, 조정림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3월
평점 :
어렸을 적 참 재미있게 봤던 책이 박씨전이었던 터라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고대로 남아 나의 기억과 추억을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 신화적인 다양한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부분, 박씨가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미인으로 변한다든가, 아버지인 박처사가 학을 타고 등장하거나 금강산에 살아 집을 찾아가기가 힘들다거나, 박씨부인이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능력을 갖춘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나조차도 신기하고 이야기에 몰입되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박씨의 외모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남편 이시백과 이득춘의 부인을 통해 사회가 얼마나 외모를 중시하는지, 또한 남녀차별적인 문화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신분과 성별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거나 차별하는 사회문화적인 요소는 예나 지금이나 거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정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그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내려온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병자호란과 정묘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박씨라는 허구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읽을 거리와 재미를 함께 주니 저학년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풍습과 함께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담고 있어 토의토론 및 사회수업과도 연계지어 이야기해볼 수 있을만한 소재들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