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라임 어린이 문학 28
토마시 콘친스키 외 지음, 다니엘 슈파체크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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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나라라는 설정 자체도 재미있는데 왠지 표지 그림을 보니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잘 그려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각 페이지마다 낙서같은데 막상 천천히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그린 삽화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우리 주변의 것이 낡아가는 데에는 먼지와 손때가 원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 외에도 다른 요정들이 있다는 설정 자체가 얼마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아이디어인지 작가의 상상력에 탄복할 수 밖에 없었다. 온갖 지저분한 것들을 만드는 기계와 요정들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구체적인 설계도까지 삽화와 함게하니 정말 그런건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주인공인 타이포와 절친 스킴, 그리고 쇠똥구리 벌레 모리스가 만들어낸. 시간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든 이야기는 아이들의 생각하는 환상의 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시간의 톱니바퀴를 머추어 세상이 낡아가는 것을 멈춰버린 시점에선 모든 것이 검고 보이지 않게 되었고 멈추어버린 시간 속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타이포와 스킴의 이야기가 참으로 아이들 답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막막한 상황에서 스킴이 원래대로 되돌려놓은 상황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아, 뭔가 이제 되겠다 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역시 갈등상황의 제시와 해결이 있어야 뭔가 한숨이 놓이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똑같은 것 같다. 줄거리가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환상적인 요소와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훨씬 재미있고 신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실제 생활에서도 그런 상황들을 찾으면서 읽게 되니 훨씬 더 실감나고 우스운 것 같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주변 아이들에게도 권해주어야 겠다.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낡고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도록 밤낮으로 열심히, 그리고 양심적으로 일할 것을 선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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