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교적 교회 선교적 교회 시리즈 2
찰스 E. 벤 엥겐 지음, 임윤택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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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명령(Great Commission)을 감당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목회자라면 어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선교사역에 열심을 내며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이 책은 교회의 본질이 선교임을 강조한다. 교회의 사명이 선교라는 말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와 비전 자체가 선교라는 것이다. 지역교회가 선교적 본질을 이루어갈 때 우주적 교회로 형성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교회안에 생명력이 넘치는 선교적 교회론을 정립함이 필요함을 저자가 강조하고 있다.

지역교회가 존재할 목적이 무엇인가? “교회의 참된 목적은 교회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생명을 주시는 성령,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 아버지, 즉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선교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145). 교회는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승한다. 예수님은 선지자, 제사장, 왕이 되셨다 (칼빈).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승하는 교회는 이 세가지 직분을 통해 사역한다. ‘교회의 선지자 역할’을 통해 인간 사랑과 정의를 실현한다. ‘교회의 제사장 역할’을 통해 최고의 영적 상태를 갖게 한다. ‘교회의 왕의 역할’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관리하고 활동을 조직한다.

한동안 교회 성장학이 붐을 이루는 때가 있었지만, 어떤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학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교회에 수적인 성장을 향한 갈망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137). 이 말은 교회 성장주의에서 나오는 표현이 아니다. 수적 성장은 교회의 본질적 요소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고 교회 안으로 들어오기를 갈망함을 의미한다. 이 갈망은 운동이며 정신이라 강조한다. 단순한 교회 성장이 아닌, 잃어버린 자를 찾기 위한 하나님의 관심을 실현함을 의미한다. 선교적 교회는 선교적 목표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포괄적인 목표로 나아가지만, 영혼 구원을 향한 경건한 목표가 교회의 우선순위임을 강조한다.

선교적 교회에 선교적 성도가 필요하다. 흔히 교회마다 10퍼센트 정도 활동적이고 헌신적인 성도들이 있다 (교회마다 차이가 있긴 하다). 그러나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10퍼센트에 의해 90퍼센트가 훈련되고 도움을 얻고 삶이 변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모든 성도들을 훈련하여 복음사역에 동참하게 할 때 선교적 교회는 든든히 서갈 수 있게 된다.

이때까지 나는 선교를 사역(Doing)으로 이해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선교가 교회의 존재됨(Being)임을 배우게 된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과 본질이 선교임을 깨닫게 되었다. 지역교회를 목회하면서 지역사회안에서 봉사하고 전도하고 여력이 되면 해외 선교를 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 지역사회안에 한 교회가 세워졌다면, 그 교회의 존재됨 자체가 선교이며, 모든 사역이 선교적 사역이 됨을 깨닫게 된다.

교회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연합속에서, 그리스도의 삼중직 사역을 계승하여 영혼을 구원하는 본질적 사역에 집중해야 함을 도전받는다. 교회를 향한 수많은 요구사항이 난무한 시대속에서, 정작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과 의도가 무엇인지 그 뿌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교회가 아니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근원적 본질을 이루어가는 교회를 더욱 꿈꾸며 갈망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자마다 “선교적 교회”라는 큰 틀에서 교회론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복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하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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