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진실 - 낳은 정과 기른 정은 다른가? 다윈의 대답 시리즈 5
마틴 데일리.마고 윌슨 지음, 주일우 옮김 / 이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신데렐라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착한 신데렐라와 그런 신데렐라를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괴롭히고 죽이려고까지 한 계모. 이런 신데렐라와 비슷한 주인공들은 여러 나라에 걸쳐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콩쥐팥쥐, 장화홍련이 있으며 외국에도 신데렐라 외에도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등이 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의 시작은 부모 중 한쪽이 죽어 의붓부모를 맞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의붓부모는 자신의 친 자식이 아닌 아이들을 미워하고 괴롭히며 집에서 내쫓으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의붓부모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럼 의붓부모가 이야기 속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도 그렇게 악독하게 행동할까?

 동물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들면 사자나 사슴과 같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동물들의 경우,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이 바뀌게 되어 그 무리에 새로운 수컷이 오면, 먼저 이전의 수컷새끼들을 다 죽이려 한다. 그 이유는 암컷 사자들이 자신의 피가 섞여있지 않은 새끼들에게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다.

 또한 사람의 경우에도 아동학대의 비율이 친부모사이의 아이일 때보다 한쪽이 의붓부모인 경우 훨씬 늘어났다. 그리고 한쪽이 의붓부모인 경우 아이가 집을 일찍 나갈 확률또한 그 반대에 비해 매우 높았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말이다.

 여기까지가 책의 반절이상의 내용이다. 나는 여기까지 읽으면서 입양아의 경우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책 뒤편에 나오지만 그냥 '의붓부모들중에 여전히 다수는 아이들이 친 아이이건 아니건 간에 잘 양육한다.'라고만 언급한다. 또한 동물들이 이런 행동들을 보이는 이유를 단순히 상대 짝에게 잘보이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작년 말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남극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쉽게 말하자면 남극 다큐멘터리이다. 이 중 나는 황제펭귄이 주요하게 나오는 부분을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 남극은 매우 혹독하게 춥기 때문에 새끼를 부모의 발등에서 키운다. 그런데 이때 잘못해서 새끼를 떨어뜨리게 되면 새끼들은 아직 자신의 체온을 추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적기 때문에 얼어죽을 확률이 매우 크다고 한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든 새끼를 먼저 보낸 부모가 생기게 되면 이때부터 새끼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한다. 다른 부부의 새끼를 뺏어와서 자신의 새끼인양 기르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황제펭귄한테서만 나타나는 행동이 아니다. 침팬지의 경우도 자신의 새끼가 죽었을 때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사람도 이러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바로 입양할 때 이다. 이런 행동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신의 핏줄이 아닌데도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일까?

 지은이는 옮긴이의 말처럼 다윈주의의 입장에서 설명하다보니 한쪽으로 조금 치우친 듯 하다. 이 복잡한 생명체들의 행동을 한가지로만 설명하기엔 역부족인듯 하지만 여전히 지은이가 주장하는 다윈의 이론은 충분히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단지 의붓 부모가 정말 나쁜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