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를 보는 남자
임영태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붐빠..붐빠..붐빠..붐빠..

옛날에는 호환마마 전쟁, 질병이 가장 무서운.....

지금은 한편의 비디오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 있다는 문구를 기억하시는지...

 

담배가 니코틴으로 인해 어쩌구 하는 문구처럼

그 문구로 인해 더 호기심이 가는 네모난 까만 비디오...

만화가게에서 유년시절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면

비디오가게에서는  청년 시절의 짤막한 추억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책을 사게 되었을까..

어제 책장 한귀퉁이에 있는 오래전에 사모았던 책들 사이에서 발견한

비디오를 보는 남자 -임영태

 

1995년도의 초판본이니 대략잡아도 음...그때군..

부끄럽고 아련한 설흔살 초입에 백수짓할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때의 나는 영락없는 비디오를 보는 남자 였었지요..

 

임영태가 독자에게 던지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질문들...

그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은근히 젖어드는 매력을 가진 책입니다.

 

이혼남인 주인공은 비디오대여점을 채려서

하루벌어 하루를 사는 무료한 일상속에서

자그마한 사건들을 세밀하게  그려가지요.

 

"우리가 왜 같이 살지요?"

결혼시절 부인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지?"

이런 대답을 통해 인생에 대한 작가의 집요한 물음과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작가의 시선을 따라 몰입하는 책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쁜..싸쁜.

쿤데라...밀란 쿤데라식의 가벼움에 대해서 어필하는 작가의 언어는

마치 소프트한 크림빵을 먹는것처럼

활자가 줄어드는것이 아까울 지경이예요.

 

당신이 제눈에 들어 왔습니다..로 시작된 소설적인 장치..

소설에서 대비되는..작가의 이성관은 총 네부분인데.

젤 처음..이혼한 아내

그리고..문화영화를 같이 봤던 스쳐가는 여자.

또, 술집의 신양..

작가는 현실속에서 세명의 여자를 부정하고

마침내 이상적인 섹스를 통해

자신이 그리는 이성상...어쩌면 동경하는 이성상을 그렸는지도 모르겠네요.

 

허무...

결국 허무하다는 이야긴지..

애매합니다..이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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