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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 독창회 I 1981-1999 (2CD)
이문세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문세. 라는 이름은 198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특히 남다른 애틋함이 있다. 주류에는 가왕 조용필을 필두로 전영록, 이용, 이선희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들국화 김현식 어떤 날 등이 서로의 영토를 침범치 아니한 백가 쟁명의 시대였지만 이문세는 주류와 언더그라운드를 넘나드는 모습이 있었다. 물론 인맥의 폭넓음이 음악성의 폭넓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문세에게는 영혼의 친구 이영훈이 있었고 그들이 만들어낸 성과들은 80년대 한국대중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고 평가해도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이문세의 독창회 라이브는 라이브에서 이문세가 얼마나 능수능란한 아티스트인지 유감없이 보여준다. 많은 가수들이 샤우트로 관중들과 기를 주고 받는 것과 비교할 때 이문세가 관객들과 주고받는 스캣의 편안함과 유려함은 정말 돋보인다. <저 햇살 속의 먼 여행>이 기억에 남는 이유다. 뿐 아니라 재지하게 편곡한 <난 아직 모르잖아요>라든지 하이라이트로 작열하는 <붉은 노을> 이소라와 호흡을 맞춘 <이별 이야기> 보너스 트랙인 <그대>에 콘서트 대미를 장식하는 발라드 대곡 <그녀의 웃음소리 뿐>등 독창회 라이브는 깔끔한 편곡과 연주로 이어지는 완벽한 라인업이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휘파람>이 빠진 것이다.)
명반들이 거의 다 품절 및 절판이라 아쉬움이 많다. <불독맨션>, <이적 2집>, 전설적인 <우리동네 사람들>(구하고 싶어 미치겠다..한국100대 명반에서도 이 음반이 외면당한 것이 많이 유감이다. 우위를 논하는 것이 어리석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낯선 사람들> 보다는 좀 더 농익은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등등 음반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는데 좀 생각을 해봤으면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이문세라는 걸출한 아티스트의 라이브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독창회>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정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