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인생 공부 꿈터 어린이 29
원유순 지음, 진수경 그림 / 꿈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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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다투면서 큰다. 오뉴월 하루 햇볕도 차이가 나는 법이다. 많은 전해 내려오는 말들이 있죠. 쌍둥이 힘찬이와 당찬이도 그랬어요. 많이 다투고 경쟁하며 욕심냈죠. 그런데 시간이란 묘약은 어느새 성장의 발판으로 아이들을 쑤~욱 자라게 하는 법이죠. 

학교에 입학하면서 당찬이는 숫자에만 몰두해 있는 자폐증을 앓는 만복이라는 친구를 만나죠. 만복이는 숫자에 있어서는 천재인듯 하면서도 다른 부분에 있어선 바보 같았죠. 떠난 후에 만복이는 100이란 숫자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만보기가 차니를 조아한 것 100~! 이렇게나 순수하고 감동적일 수가 있을까요? 당찬이는 만복이란 친구와의 만남에서 또 다른 마음의 성장을 겪었을 거예요. 

힘찬이 반의 별난 숙제는 엄마 아빠의 발바닥을 그려 오기였는데, 힘찬이는 부모님의 발을 보며 부모님의 인생을 미약하나마 느끼고 가슴이 찡함을 느끼게 되죠. 이런 감정이란... 힘센 형이 나타났을땐 힘을 합쳐 서로의 냄새를 느끼며 꽉 잡고 자전거를 타는 경험을 통해 형제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며 성장하게 되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철이 들고 자라나게 되는 아이들의 마음과 경험들을 평범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살아도 살아도 그 정답을 알 수 없는 미지의 길인듯 하지만 순간 순간의 감정과 체험들이 쌓이고 쌓여 아름다운 무지개를 완성해 내는 거겠죠. 이런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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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리
젬마 시르벤트 지음, 루시아 코보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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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가 다른 의미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자폐아를 완전통합으로 지도하는 해에 알게 되었다. 음악치료라는 말이 곳곳에 적용될 만큼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치유와 안식을 느끼게 해 준다. 소피아는 바닷가 마을에서 바다의 소리를 숲속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며, 바다와 숲은 아름다운 세상의 소리로 하나가 되어간다. 눈을 꼭 감은 소피아의 모습과 내 모습이 오버랩되어 음악을 향유하고 연주하는 그 벅찬 감동이 느껴지는 듯 하다.

  <세상의 소리>라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그리게 해 준다. 매 순간 살아가는 이 일상들이 음악이라는 아름다움과 함께 한다면 슬픔도, 고통도, 눈물도 씻겨내고 오직 마음 속 저 깊은 곳 피어나는 메아리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리라. 파스텔톤의 예쁜 그림들과 아름다운 음악들과 함께 하는 소피아의 모습이 마치 현실속 내 모습이 된 것 처럼 두둥실 떠 가는 느낌이 드는 예쁘고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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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리의 교사론 - 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파울루 프레이리 지음, 김한별 옮김 / 오트르랩(AUTRE LAB)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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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가 와 닿았다. 내가 지향하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또 이를 이루기 위해서 교사인 내가 맡아야 할 소양은 무엇인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가르치는 일은 사랑할 용기 없이는, 그리고 천 번을 시도해 보는 용기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프레이리의 말이 지금의 나에겐 초심을 돌아보게 하였다. 교사는 가르치는 자이면서 학습자이기도 하며 그 과업은 즐거움과 동시에 엄격한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면적인 교육 패러다임이 흔들리는 이 시기에 나 자신의 교사로서의 위치와 자리매김을 더욱더 깊이있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르치는 일은 전문적인 일이며 품격과 열정을 잃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해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켜 주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을 위해 열정을 쏟는 일, 그들 각 개개인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상황까지 모두 다 이해하고 사랑함으로써 그들의 삶 전체를 궁극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때, 교사의 가르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기꺼이 가르치려고 하는 교사들에게 보내는 프레이리의 진정한 교사론을 통해 날카로운 현실 분석과 다정한 위로를 함께 받을 수 있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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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 우리 집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청소년문고 10
패드마 벤카트리만 지음,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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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위 우리 집>은 우리 주변의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생동감과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통감하게 해 주는 책이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가정 폭력 및 부모와의 불화 등등의 이유로 가출하여 이 험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가출한 아이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가출팸)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기사들... 나는 그날 하루 이제껏 살면서 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났어. 그러나 그 누구도 우리에게 알은척을 안 했어.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 우리는 투명 인간 같았어. “사람들은 나에게 가출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탈출을 한 겁니다.”

  비지는 폭력적인 아빠와 무기력한 엄마 그리고 장애를 가진 언니와 산다. 비지는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난 어느 새벽, 언니를 깨워 도시로 향하는 버스에 무작정 몸을 싣는다. 술을 마시면 엄마와 두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 참을 수 없어 택한 가출에서 두 자매는 스스로 삶의 변화를 위해 움직였지만 세상은 지붕도 벽도 없었고 보호해 줄 어떤 안전 장치도 되어 주지 못했다. 지붕이 없다는 건 우리가 예쁜 별들을 최고로 잘 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애써 자위하려 해도 세상은...어른은...이러한 처지의 아이들을 악용하며 아이들은 철저히 고립되고 위험에 노출되어 갔다.

  모든 아이들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팍팍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제 삶을 주체적으로 씩씩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선택되어진 삶 속에서 아이들이 더 이상 홀로 외롭게 그 바람을 맞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도와주어야 할 필요를 강조한다. 삶은 아프고 슬프지만 따뜻하고 희망적이기도 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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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 년 내내 방학이에요! 꿈터 어린이 28
김경옥 지음, 최현묵 그림 / 꿈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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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 내내 방학이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의 즐거움을 모르고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공부나 학교를 싫어하고, 학교를 갈 수 없는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부러워 하는 이 아이러니...'공부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나는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거든'이란 문장이 뇌리에 와 새겨진다.

  열 한 살의 가장은 돈을 벌어야 한다. 이 어린 아이는 생수통 연주를 통해 치고 싶은 리듬으로 마음의 소리를 낸다. 흥겨운 리듬 속에서 흘러 나오는 슬픈 노랫말... 나는 눈물을 흘릴줄 아는가. 굶주린 아이들 봤을때. 집이 없는 아이를 봤을 때. 버림받은 아이를 봤을 때. 노예처럼 당하는 아이를 봤을 때. 나는 그들의 아픔을 슬퍼할줄 아는가. 나는 어떻게 눈물을 흘릴 것인가...가사가 목이 메어 왔다. 국제학교를 다니는 시완이는 일년 방학인 우타를 부러워하고 우타는 공부할 수 있는 시완이를 부러워하고...우리네 모습과 너무 닮아 있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해밝은 모습들이 예쁘고 청량한 그림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책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인다.

  이상한 세상이다. 둘다 불행하다. 어린이로서 누려야 할 자유나 권리를 누리지 못하니까.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못다니는 애들도 있고, 학교가 싫어도 억지로 다녀야 하는 애들도 있다. 지혜로운 엄마는 세가지 카드를 꺼낸다. 하나만 선택하고 나머지 둘은 버릴 수 있게. 왜냐면 엄마가 욕심응ㄹ 부릴수록 애들은 괴물이 되어가니까. 시완과 우타의 마을축제에서의 이 노래가 이 책의 주제를 다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자유로운 소년. 소년을 가두지 말아요.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고. 넓은 바다도 헤엄칠 수 있어요...우리는 자유로운 소년. 소년을 가두지 말아요.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세요. 힘껏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우리는 자유로운 소년. 우리를 가두지 말아요...

  어린이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는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추천하고 싶은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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